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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쓱' 손흥민, 영리한 움직임에 수비 3명 와르르, 강제로 떠먹여준 '베르너 데뷔골'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3-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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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쓱' 손흥민, 영리한 움직임에 수비 3명 와르르, 강제로 떠먹여준…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먹어, 먹어, 먹으라고!'



티모 베르너의 토트넘 데뷔골 장면에서 '손캡' 손흥민(토트넘)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3~2024시즌 EPL 27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영리한 움직임 한 번으로 동점골에 간접 기여했다.

상대 진영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공을 잡은 공격수 브레넌 존슨이 문전 쪽으로 크로스를 시도하기 직전, 박스 안에 있던 손흥민은 골문 쪽으로 달려가는 척 하다 뒤로 물러섰다.

이때, 손흥민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던 팰리스 수비 3명이 딸려나왔다. 그 덕에 뒤쪽에서 기회를 엿보던 베르너가 순식간에 노마크 찬스를 맞아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존슨의 크로스, 베르너의 침투와 마무리도 좋았지만, 손흥민의 센스가 없었다면 크로스가 도중 차단됐을 가능성이 있었다.

지난 1월 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데려온 베르너는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숱한 찬스를 놓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토트넘팬들을 애간장을 태웠다. 이날 전반에도 손흥민의 패스로 팰리스 골키퍼 샘 존스톤과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선방에 막히며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존슨과 손흥민이 '강제로 떠먹여줬다'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더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고, 토트넘 입단 후 16번째 슈팅으로 기다리던 토트넘 데뷔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토트넘TV와 인터뷰에서 베르너의 동점골이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영국 라디오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한 첼시팬은 SNS에 '베르너까지 골을 넣는데, 우린 브렌트포드와 비겼다. 우린 망했다'고 한탄했다.

뒤늦게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토트넘은 기세를 몰아 후반 35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역전골, 43분 손흥민의 쐐기골로 3-1로 역전승했다.

손흥민은 지칠대로 지친 경기 막바지 역습 상황에서 특유의 빠른 발로 상대 박스 부근까지 단숨에 달려가 골문 우측 하단을 찌르는 날카로운 슛으로 시즌 13호골을 작성했다.

카타르아시안컵 참가차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던 손흥민은 지난해 12월31일 본머스전 이후 약 석달만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골맛을 봤다. 득점 랭킹 공동 6위에 올라 선두인 '괴물' 엘링 홀란(맨시티, 17골)과의 득점차를 4골로 줄이며 득점왕 경쟁을 이어갔다.

2015년 EPL에 입성한 손흥민은 개인통산 116골로, '리버풀 전설' 스티븐 제라드(120골)를 단 4골차로 따라붙었다.

지난 라운드 울버햄턴전에서 1-2로 패한 토트넘은 2경기만에 승리하며 승점 50점(5위) 고지에 올랐다. 같은 날 4위 애스턴 빌라가 루턴 타운을 3-2로 꺾으면서 승점차는 그대로 5점차로 유지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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