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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햄스트링 부상→절뚝이며 교체 아웃' 울버햄튼, 브라이튼전 1-0 승리...FA컵 8강 진출 성공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2-29 06:32

수정 2024-02-2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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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햄스트링 부상→절뚝이며 교체 아웃' 울버햄튼, 브라이튼전 1-0…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울버햄튼이 FA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황희찬의 부상으로 마냥 웃을 수는 없게 됐다.



울버햄튼은 29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울버햄튼은 이날 승리로 FA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홈팀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황희찬과 토마스 도일, 장-리크너 벨레가르드가 최전방을 구성했고, 중원은 주앙 고메스, 마리오 르미나가 위치했다. 윙백은 맷 도허티와 라얀 아잇 누리가 자리했다. 스리백은 막시밀리안 킬먼, 우고 부에노, 토티 고메스가 나섰다. 골문은 조제 사가 지켰다.

원정팀 브라이튼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사이먼 아딩가, 안수 파티, 파쿤도 부오나노테가 나섰다. 중원은 야쿱 모데르, 파스칼 그로스가 출전했다. 윙백은 페르비스 에스투피난, 카메룬 페우피온이 자리했다. 수비진은 이고르, 루이스 덩크, 장 폴 반 헤케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제이슨 스틸이 꼈다.

경기는 울버햄튼의 이른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 2분 벨레가르드가 하프라인을 넘어서는 빠른 역습으로 순식간에 브라이튼 골문 앞으로 전진했다. 벨레가르드의 크로스를 스틸이 선방해내자, 이를 르미나가 수비가 잡으려고 하는 순간 태클로 저지했고, 넘어지는 와중에도 슈팅으로 마무리해 브라이튼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 실점 이후에는 브라이튼이 주도권을 잡고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24분 아딩가의 슈팅이 그대로 골문 위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고, 3분 후 모데르의 슈팅도 골대 옆으로 흘러 나가고 말았다. 전반 42분에는 페우피온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그대로 잡혔다. 브라이튼이 주도권을 잡고도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며 전반은 울버햄튼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공격을 주도한 쪽은 브라이튼이었다. 후반 7분 파티의 슈팅으로 후반 첫 슈팅을 시도한 브라이튼은 계속해서 울버햄튼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해 분전했다.

황희찬은 아쉬운 부상과 함께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후반 12분 황희찬은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과 함께 의료진이 이를 확인하고 결국 교체됐다. 날카로운 패스 시도 후에 혼자서 쓰러진 상황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황희찬은 다리를 절뚝이며 페드루 네투와 교체되며 벤치로 들어갔다.

브라이튼은 더욱 강하게 울버햄튼을 몰아붙였다. 문전 앞으로 올리는 공격을 계속 시도했고, 날카로운 크로스도 울버햄튼 페널티박스 안으로 여러 차례 올렸지만 좀처럼 골문 앞에서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후반 38분에는 바르코의 크로스가 박스 중앙에 자리한 웰벡의 머리에 닿았으나 그대로 관중석을 향해 날아갔다.

울버햄턴도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42분 박스 중앙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킬먼이 머리로 마무리했으나 힘이 실리지 않아 그대로 스틸에게 잡혔다.

브라이턴은 꾸준히 문전 앞에서 어지러운 상황을 만들었다. 후반 43분 브라이턴의 공격 상황에서 웰벡과 엔시소 등 여러 선수가 공을 잡아서 슈팅을 시도하려 했으나 울버햄튼 수비수들의 육탄방어에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코너킥을 만들어낸 브라이턴이 바르코의 크로스를 공격을 이어나갔는데, 가까운 골대 쪽에서 잘라들어가는 움직임을 시도한 아딩가의 슈팅이 제대로 임팩트 되지 않으며 높게 떴고 사가 그대로 공을 잡았다. 이후에도 브라이튼은 종료 직전 코너킥에서 문전 앞 스틸의 슈팅까지 빗맞으며 추가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울버햄튼의 1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부상까지 겹치며 올 시즌 울버햄튼 공격의 선봉장이었던 황희찬은 아시안컵 복귀 이후 어려운 시간을 겪게 됐다. 리그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아쉬운 활약을 펼쳤고, FA컵 경기에서 부상까지 당하며 후반기 활약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다.

올 시즌 전반기만 해도 황희찬은 울버햄튼 내에서 독보적인 활약이었다. 새 감독 게리 오닐이 부임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입지가 흔들리며 교체로 밀려났던 황희찬은 세계적인 맨유 수비진을 앞에 두고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남겼다.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슈팅이 완-비사카 발을 맞고 굴절돼 골대 옆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기세를 올린 황희찬은 시즌 첫 골도 빠르게 터졌다. 지난 8월 홈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리그 2라운드 맞대결서 득점에 성공했다. 팀이 패해 빛이 바랬지만 유일한 골을 기록하며 해결사 가능성을 보여줬다.

리그 연속골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리그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리그 5라운드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을 터트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리버풀을 상대로는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선제골을 폭발했다. 리버풀전의 폭발을 시작으로 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리그컵 3라운드 입스위치전, 맨체스터 시티전, 애스턴빌라전, 본머스전, 뉴캐슬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전까지 무려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적립에 성공했다.

이후 황희찬은 아시안컵 참가 전까지 풀럼, 번리, 브렌트포드 등을 상대로 득점을 터트려 확실한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시안컵 복귀 이후 부진과 함께 부상까지 찾아오며 다시 한번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할 안타까운 상황에 놓였다.

오닐 감독도 아쉬움이 커지게 됐다. 오닐 감독은 올 시즌 이미 황희찬의 활약에 감탄을 쏟아냈다. 오닐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득점이고, 두 번째는 게임과 구조에 대한 그의 이해와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해다. 그는 내가 요청하는 것에 대해 정말 좋은 지능을 가졌다. 새로운 전술을 구현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된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빠르게 상황을 이해하고 공격을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한데, 황희찬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정말 침착하고, 득점을 하기 위해 올바른 자리에 도착하는 본능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그가 팀의 핵심이라고 인정하며, 황희찬의 몸상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황희찬의 이번 부상으로 오닐 감독은 더욱 울상을 짓게 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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