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구]"자존심 상했었는데…" 10년 만의 정상 등극, 신연호 고려대 감독 '다시 포효하라'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2-2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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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대학축구연맹

[통영=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자존심) 많이 상했었는데…." 10년 만의 우승을 이끈 신연호 고려대 감독이 '허허' 웃었다.



고려대는 28일 경남 통영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선문대와의 제6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했다. 두 팀은 연장전까지 1대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고려대가 3-2로 웃었다. 고려대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통산 9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신 감독은 대학무대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그는 1995~2001년까지 K리그 전북 현대 코치로 일한 뒤 대학축구 지도자로 변신했다. 호남대(2002~2006년), 단국대(2009~2020년)에서 성과를 냈다. 특히 단국대 지휘봉을 잡고 전국체전(2014년), U리그(2015년), 추계연맹전(2017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21년 고려대의 지휘봉을 잡고 새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 춘계연맹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신 감독은 "대학팀 감독을 20년 조금 넘게 했다. 소위 말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신 감독이 더 환하게 웃을 수 있던 것은 '마음의 짐'을 덜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 4강 멤버로 유명하지만, 고려대 '르네상스' 멤버로도 이름을 날렸다. 실제로 신 감독은 1983년 열린 이 대회 우승 멤버다.

우승 뒤 신 감독은 "우리가 10년 만에 우승을 했다. 사실 그동안 고려대가 조금 침체됐었다. 성적을 내지 못했다. 상당히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번 우승을 통해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만회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1965년 창설한 이 대회에서 종전까지 무려 8회나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특히 1967년부터 1970년까지 4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하지만 1990~2000년대를 거치며 부침을 겪었다. 가장 최근 우승이 2014년에 머물러 있을 정도였다. 고려대는 2014년 이후 9년 동안 우승은 커녕, 결승 무대도 밟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10년 묵은 우승 한을 풀었다.

신 감독은 "1983년 우승 때는 1학년이었다. 그때 대회를 뛰었다. 내가 1학년 때는 고려대가 한 해에 5관왕까지도 했었다. (부진한 성적에 자존심) 많이 상했는데, 우승으로 조금 괜찮아졌다. 단국대에 12년 있었다. 모교의 부름을 받고 다시 돌아왔다. 초반에 학교 명예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 스스로 많이 힘들었다. 지난해부터 선수들이 조금씩 나아졌다. 드디어 정상에 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포효하라'는 슬로건을 세웠다. 우리 호랑이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부진) 원인을 찾아보고 있다. 일단은 우리가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로) 22세 이하 규정으로 매년 주전 선수 3~4명은 나갔다.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많은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학교도 있지만, 우리는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오늘 우승으로 조금은 회복된 것 같다. 결국은 감독인 내가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영=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제6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수상 내역

▶최우수선수상=천세윤(고려대)

▶우수선수상=안재준(선문대) 정재훈(가톨릭관동대) 조현준(한남대)

▶득점상=3명 이상으로 시상없음

▶도움상=3명 이상으로 시상없음

▶수비상=방우진(고려대)

▶골키퍼상=김정훈(고려대)

▶수훈상=강희수(선문대)

▶최우수지도자상=신연호 감독, 김성민 코치(이상 고려대)

▶우수지도자상=최재영 감독, 김학준 코치(이상 선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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