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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임시 황선홍 체제' 한국,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태국과 대결

박찬준 기자

입력 2024-02-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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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황선홍 체제' 한국,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태국과 대결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일본의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열렸다.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2-1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우영과 포옹을 나누고 있는 황선홍 감독.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7/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임시 소방수로 나서는 한국 A대표팀이 내달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 4차전 태국과의 2연전 중 홈 경기는 내달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내달 2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각)에는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은 다음달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18일부터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함께 C조에서 경쟁 중인 한국은 현재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체제이던 지난해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5대0으로 대파한데 이어, 원정에서 펼쳐진 2차전에서는 중국을 3대0으로 제압했다. 태국을 꺾으면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각조 상위 2개팀에 주어지는 최종 예선 진출 티켓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대표팀 내분 사태 등으로 뒤숭숭한 한국 축구는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황새' 황선홍 감독을 결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A대표팀 지휘봉을 임시로 맡긴다고 발표했다. 아시안컵 성적 부진, 근태 문제 등의 이유로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지 11일만이다. K리그 현직 감독 선발에 반발하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임시 감독 체제로 방향을 튼 협회는 '레전드' 황 감독을 임시 감독 1순위 후보로 점 찍고 논의를 나눈 끝에 지난 26일 황 감독으로부터 확답을 받았다. 이로써 2021년 9월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황 감독은 월드컵 예선이 열리는 내달 A대표팀과 올림픽팀을 겸임하게 된다. 한국인 지도자가 A대표팀과 올림픽팀 등 연령별 대표팀을 겸임하는 경우는 1999년~2000년 허정무 감독, 2006년~2008년 핌 베어벡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다른 나라 협회도 필요한 경우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겸임하는 사례가 있다"며 "전력강화위가 황 감독을 1순위로 꼽은 건 올림픽팀을 맡는 협회 소속 지도자이고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최근 성과도 보여줬기 때문이다. 국제 대회를 치른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를 갖췄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황 감독은 이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전력강화위의 협조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황 감독은 태국전 2연전을 지휘한 뒤, 카타르로 넘어가 4월에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U-23 아시안컵을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아랍에미리트(4월 16일), 중국(4월 19일), 일본(4월 22일) 순으로 격돌한다. 16개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선 상위 3개팀만이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얻는다. 황 감독은 "올림픽 예선까지 (시간이)촉박하기 때문에 걱정스럽고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기존에 해왔던 방식대로 코치들과 긴밀하게 협의해서 4월 예선을 치르는데 부족함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월 A매치 기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지는 U-23 친선경기는 기존 올림픽팀 코치진으로 치를 계획이다. 황 감독은 새로운 코치진과 태국전 2연전을 소화한다.

황 감독은 명실상부한 한국 축구 레전드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 A매치 103경기에 나서 50골을 넣었다. 포항, 세레소 오사카, 수원, 가시와 레이솔, 전남 등에서 활약한 황 감독은 2002년 현역 은퇴 후 부산, 포항, FC서울, 대전하나 감독을 거쳐 2021년 9월 현 23세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3년째 이끌고 있다. 지도자로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2013년 포항에서 '더블'(K리그, FA컵)을 달성했고, 2016년 서울에서 K리그 정상에 올랐다.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커리어의 변곡점을 맞았다. 황 감독은 "(국민 여러분의)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많이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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