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한 서울의 2차 동계훈련을 현장에서 지켜본 복수 관계자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린가드는 자체 훈련, 현지팀과 연습경기 등에서 '맨유 클래스'를 증명했다. 간결한 볼터치, 날카로운 슈팅 능력뿐 아니라 '목적성있는 움직임'으로 감탄을 자아냈다고 한다. EPL 클럽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이던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가까이 공식전을 치르지 못해 체력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만,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 공격에 힘을 쏟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김기동 감독도 부주장이자 주전 공격수인 조영욱에게 '린가드의 볼터치, 움직임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린가드는 카노아 체육대, 구마모토 가쿠엔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연이어 골맛을 봤다.
린가드는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지만 쉰 기간이 길고 주닝요 서울 피지컬 코치식 '지옥의 체력 훈련'을 소화하지도 않아 당장 내달 2일로 예정된 광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1라운드 원정경기부터 시즌 극초반에는 풀타임을 소화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생각보다 몸상태가 가벼워보인다. 시즌 초부터 임팩트를 남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입단 전후로 몸상태, 경기 체력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구단 관계자를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린가드의 투입 시간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은 눈치다. 반면 린가드는 하루 빨리 K리그 팬들에게 피리부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긍정적인 건 린가드가 특유의 친화력으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점이다. EPL 경험을 공유한 주장 기성용과는 서로 농담을 주고 받고, 다른 동료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낸다. 통역관 기지용씨와는 '절친'이 된 듯하다. 린가드의 개인 SNS에 종종 기씨가 출연한다. 기씨는 포항 시절부터 김 감독과 동고동락한 사이. 린가드가 공식 석상, 감독과의 미팅에서 미처 전달하지 못한 생각, 고충이 자연스레 김 감독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