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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임시감독, '클린스만이 찍은' 독일 혼혈 미드필더 카스트로프 발탁할까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2-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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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임시감독, '클린스만이 찍은' 독일 혼혈 미드필더 카스트로프 발탁할까
사진출처=옌스 카스트로프 인스타그램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카타르아시안컵 후 처음으로 소집되는 대표팀에 '혼혈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21·뉘른베르크)가 깜짝 발탁될지 관심이 쏠린다.



카스트로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임에 모든 이슈가 집중된 지난 24일(한국시각), 국내 축구계에 갑작스레 떠오른 이름이다. 독일 방송 '스카이' 소속의 바이에른뮌헨 출입기자 플로리안 플라텐버그가 "대한축구협회가 뉘른베르크 출신의 재능있는 20살 미드필더인 카스트로프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다. 플라텐버그 기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다가오는 3월 A매치에 카스트로프를 선발하고 싶어 했다. 안드레아스 쾨프케(전 골키퍼 코치)가 이미 접촉했다"고 밝혔다.

아시안컵 4강 탈락과 근태 문제 등으로 부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이달 중순 경질된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 후 '유럽파 점검' 등의 이유를 대며 한국보다 미국, 유럽에 더 오래 상주했다. 코치진들에게도 유럽에 머물며 유럽파 체크를 지시했는데, 뉘른베르크 레전드로 현재 뉘른베르크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쾨프케 코치가 지난해 9월 카스트로프를 직접 체크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독일 3부리그에서 뛰는 레프트백 박규현(디나모드레스덴)을 비롯해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조진호(노비파자르) 등을 직접 발탁하거나 눈여겨 본 클린스만 전 감독은 3월 태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 4차전에 카스트로프와 같은 '새 얼굴'을 발탁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대표팀을 이끌 때, 파비안 존슨(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 율리안 그린(그로이터퓌르트) 등 독일계 미국인 선수들을 뽑은 적이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순수 토종선수로 구성한 팀이다. 지난 2023년 FIFA 여자월드컵에 나선 케이시 페어가 남녀를 통틀어 한국축구 대표팀 역대 첫 혼혈선수였다. 남자팀에 혼혈 선수가 합류하는 건 그만큼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일이다. 다만,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되면서 카스트로프의 발탁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2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거쳐 임시 감독을 선임해 3월 A매치를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카스트로프의 발탁 여부는 임시 감독과 5월 중 선임될 것으로 보이는 정식 감독의 결정에 달려있다.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한국인 어머니,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로, 뒤셀도르프, 쾰른 유스팀을 거쳐 2020년 쾰른 프로팀에 입단했다. 2022~2023시즌 임대로 떠난 독일 2부 클럽 뉘른베르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지난해 6월 완전이적했다. 2023~2024시즌 독일 2부에서 17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주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양 측면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까지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다. 16세부터 20세까지 독일 각급 연령별 대표를 거치며 현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2022년 한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 합류 의지를 드러낸 적이 있다. 그는 "난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는 한국 국적이다. 한국과 인연이 꽤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을 여러 번 가보기도 했다.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그곳 사람들과 문화도 굉장하다. 내 프로필에는 독일 국기뿐 아니라 태극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 발탁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나온 당일 소속팀 미니게임 도중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독일 일간 '빌트'는 25일 "정강이 쪽에 치료를 받은 카스트로프는 심하게 다리를 절뚝이며 라커룸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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