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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얼업 매니저' 클린스만 '뒤끝' 이별, "선수 불화 탓에 탈락→농담으로 한 말에 감독직 연락" 논란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2-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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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얼업 매니저' 클린스만 '뒤끝' 이별, "선수 불화 탓에 탈락→농담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아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 손흥민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2.04/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치얼업 매니저'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 사령탑이 최악의 이별을 선택했다. 떠난 상황에서 옹졸한 '뒤끝'으로 연일 이슈를 생산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했다. 최근 막을 내린 카타르아시안컵 우승 불발 및 내분 등에 대한 책임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역대급 스쿼드'를 앞세워 우승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도전은 4강에서 막을 내렸다. 또 대회 뒤 일부 선수의 불화설이 제기돼 팬들의 공분을 샀다.

클린스만 감독은 '남탓'을 했다. 그는 15일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선수단 내 불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졌다. 뒤이어 '클린스만 사단'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도 해외 언론을 통해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4강 탈락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이어졌다. 끝이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지난달 외신 인터뷰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의 지휘봉을 잡게 된 계기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의 아들이 2017년 대한민국 일원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을 계기로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카타르월드컵 때 한 경기장의 VIP 구역에서 다시 만났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을 찾고 있냐"고 물었다. 그는 독일 매체 슈피겔에 농담조였다고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를 다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두 사람은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며 이와 관련해 논의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스트레스받지 말고,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니까 해본 말이니 관심이 있다면 연락해달라"라는 취지라고 했다. 하지만 몇주 후 실제로 정 회장에게 연락이 와서 관심을 보였다는 게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설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한국 사령탑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첫 발을 내디딜 때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경기력, 잦은 외유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도 미소로 일관했다. 아시안컵에선 전 세계 팬들에게 미소와 사인, 여기에 '셀피'까지 선사하며 셀럽의 삶을 몸소 실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훈련 중 선수들과 함께 러닝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늘 웃음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사령탑인 듯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마지막은 치졸한 감정 싸움이었다. 그가 흐리고 간 한국 축구는 패닉 상태에 놓였다. 당장 3월 열리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부터 문제다. 공식 사령탑 선임까진 시간이 촉박해 임시 감독으로 두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국내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을 것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K리그 개막이 코앞인 상황에서 '국내 지도자 돌려막기' 논란까지 발생하게 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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