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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케인 없는 토트넘. 무려 5년 만에 첫 승. 엔지볼+손캡 신개념 리더십, 토트넘 '슈퍼스타 의존증' 사라졌다

류동혁 기자

입력 2024-02-0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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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케인 없는 토트넘. 무려 5년 만에 첫 승. 엔지볼+손캡 신개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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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무려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1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의 특이한 기록 하나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은 최근 5년 간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한 것은 5년 만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를 3대2로 눌렀다.

의미깊은 승리다.

토트넘은 위기였다. 손흥민이 없었다. 그는 부동의 에이스 리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합류한 뒤 '손흥민의 공백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대책을 세워야 했다'고 할 정도였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텔레그래프지 등 현지 매체들은 '올 시즌 손흥민보다 EPL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엘링 홀란, 모하메드 살라 뿐이다.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최대 6주 동안 손흥민이 없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재앙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올 시즌 토트넘의 최대 숙제'라고 했다.

이날 토트넘은 이날 히샬리송이 최전방, 데얀 쿨루셉스키와 제임스 메디슨, 티모 베르너가 2선에 위치했다.

매디슨은 선발에 복귀했고, 새롭게 영입한 베르너를 활용했다. 1, 2선의 힘이 있었다. 우도지와 브레넌 존슨, 그리고 히샬리송이 골을 넣었다. 결국 3대2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최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팀을 위한 마음과 팀동료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자신의 공백에 대한 미안함이 섞인 덕담이었다.

주장의 바람에 응답했다. 히샬리송은 골을 넣었고, 새롭게 영입된 베르너는 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BBC가 선정한 이 경기 MVP가 됐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아래에서 특정 슈퍼스타에 대한 의존도를 떨치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의 보도처럼 5년 만에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승리를 따냈다.

케인은 이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팀동료들에게 강압적 주문이나 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하지 않는다. 대신 솔선수범하면서 팀동료들과 호흡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 특유의 공격 시스템, 그리고 손흥민의 에이스 리더가 조화를 이루면서 토트넘의 '슈퍼스타 의존증'은 사라지고 있다. 당연히 토트넘의 경쟁력은 더욱 강력해진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팀동료들의 발전에 손흥민의 입지는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나 필요한 팀 구심점으로 '손캡'의 존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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