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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현장인터뷰]또 고개 숙인 손흥민, 간곡한 부탁 "평가는 끝나고 해주시면 좋겠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1-31 19:46

수정 2024-01-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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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개 숙인 손흥민, 간곡한 부탁 "평가는 끝나고 해주시면 좋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아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31/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평가는 끝나고 해주시면 좋겠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다시 한 번 팬들께 고개를 숙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월 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압했다.

손흥민은 31일 도하의 알 아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서포트를 받아야 운동장에서 뛸 힘이 생긴다. 어제가 좋은 예시였다. 힘든 상황에도 선수들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다. 많은 분들 웃게 해 드리려고 한다.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결승까지 얼마 안 남았다. 한 가지 목표만 보고 달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대회 끝나고나서 평가해주시면 좋겠다. 어려운 순간, 힘든 시간을 보내던 선수들이 좋은 역할 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은 말 그대로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한국은 16강전에서 0-1로 밀리다 90+9분 동점골을 넣었다. 승부차기 혈투 끝 4-2로 이겼다. 손흥민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기선제압했다.

그는 "연습의 결과다. 훈련하고 남아서 페널티킥을 많이 연습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다. (선수들에게) 차고자 하는 방향만. 야유나 분위기 신경쓰지 말고 공과 골대와 내가 맞추는 발만 신경쓰라고 했다. 선수들이 멋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첫 질문

▶서포트를 받아야 운동장에서 뛸 힘이 생긴다. 어제가 좋은 예시였다. 힘든 상황에도 선수들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다. 많은 분들 웃게 해 드리려고 한다.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결승까지 얼마 안 남았다. 한 가지 목표만 보고 달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대회 끝나고나서 평가해주시면 좋겠다. 어려운 순간, 힘든 시간을 보내던 선수들이 좋은 역할 해줘서 기쁘다.

-울보 흥민

▶우스갯소리로 아직도 지성이 형을 원망하고 있다. 워낙 지성이 형과 사이가 좋아서 웃으며 얘기하지만, 그런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고 그 중 하나가 승부차기였다.

-조현우와 대화

▶힘을 주고 싶었다. 선수들이 차야 되는 입장이고, 현우 형은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차는 입장에선 막아줬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와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으면 했다.

-승부차기, 페널티킥 비결

▶연습의 결과다. 훈련하고 남아서 페널티킥을 많이 연습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다. (선수들에게) 차고자 하는 방향만. 야유나 분위기 신경쓰지 말고 공과 골대와 내가 맞추는 발만 신경쓰라고 했다. 선수들이 멋있게 해줘서 고맙다.

-아시안컵 눈물?

▶분명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거다. 호주가 상당히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는 항상 이변이 발생한다. 2015년 이야기를 꺼내기는 그렇지만, 마음이 아팠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잘 준비해서 할 것이다.

-토너먼트 승리, 반등 계기 되나?

▶단단하게 뭉쳐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우리 선수뿐 아니라 기자님들도 분명 그런 감정을 느끼셨을 거다. 한국에서, 또 현장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도 마찬가지다. 어제 경기로 조금 더 가까워지고,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가족 같은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제 거기 젖어있지 않고 잊어버리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

-어제 눈물의 의문은?

▶땀이다.

-심판과의 소통?

▶공정한 판정을 원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매너 있게 이야기하고 존중을 보였다. 주장으로서 가장 먼저 젠틀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감독님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팀에 악영향이 되지 않을 선에서 심판들도 잘 이해하고 인지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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