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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플레이...진정한 주장의 활약" 손흥민, 1골 2도움 폭발...토트넘, 뉴캐슬전 4-1 완승

이현석 기자

입력 2023-12-11 07:58

수정 2023-12-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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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플레이...진정한 주장의 활약" 손흥민, 1골 2도움 폭발..…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손흥민이 팀의 주장으로서 맹활약하며 6경기만에 토트넘에 승리를 안겼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했다.

토트넘(승점 30)은 이날 승리로 6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챙기며 무승 행진을 끊어냈다. 지난 첼시전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던 경기력도 회복됐다. 반면 뉴캐슬(승점 26)은 2연패를 기록하며 7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홈팀 토트넘은 4-2-3-1 전술을 꺼내 들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자리했다. 브레넌 존슨, 데얀 클루셉스키, 손흥민이 2선에서 뒤를 받쳤다. 3선에는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에는 데스티니 우도지-크리스티안 로메로-벤 데이비스-페드로 포로가 위치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원정팀 뉴캐슬은 4-3-3으로 맞섰다. 앤서니 고든, 알렉산다르 이사크, 미겔 알미론이 최전방 스리톱을 구성하고, 중원에는 조엘링톤, 브루누 기마랑이스, 루이스 마일리가 나섰다. 포백에는 티노 리브라멘토-파비앙 셰어-자말 러셀레스-키어런 트리피어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르틴 두브라브카가 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의 반등 여부와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큰 관심 쏠렸다. 토트넘은 앞서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무패행진을 달렸던 엄청난 상승세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번 뉴캐슬과의 일전에서 승리를 챙기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했다.

다만 상황이 토트넘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었다.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주장 손흥민까지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미 지난 첼시전에서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빠지며 전력 공백이 크다. 두 선수는 2024년에야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선수단 상황 속에서 손흥민도 직전 웨스트햄전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 후반 36분 상대 수비와 충돌한 직후 반대편 전환 패스를 건네자마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엎드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불편한 듯 절뚝이며 달리던 손흥민은 후반 42분 파페 사르에게 필사적인 킬패스를 건넨 직후 후반 43분 2003년생 알레호 벨리스가 투입되며 교체 아웃됐다. 통증을 호소한 후 곧바로 교체됐기에 팬들로서도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조금 아프다. 아까 부딪혔을 때는 훨씬 더 아팠다. 끝난 뒤에 아파서 진통제를 먹었고, 지켜봐야겠지만,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라며 확실하게 좋은 상태라고는 답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뉴캐슬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으로 받은 소식이 어젯밤 소식인데 경기 후 약간 아팠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가 어느 정도 회복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출전을 확신하지 않았기에 선발 명단 발표까지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대한 의구심은 이어졌다.

예상 선발 명단에서 손흥민의 위치가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등장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히샬리송이 선발로 출전하고 파페 사르가 합류한다'라고 뉴캐슬전 예상 라인업을 공개했었다. 풋볼 런던 소속 리 윌모트 기자는 "토트넘이 웨스트햄을 상대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파페 사르가 부상에서 복귀했기에 선발로 나설 것이며, 로셀소가 그들 앞에 자리할 것이다. 손흥민은 맨시티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현재 상황은 손흥민에게 좋지 못한 것 같다. 나는 그가 브레넌 존슨 대신 왼쪽에서 뛰고 히샬리송이 원톱에 나설 것으로 본다"라며 손흥민 원톱이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흥민이 원톱 자리에서 빠진다면 토트넘에게는 엄청난 모험일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해리 케인이 이적한 이후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4라운드 번리전을 시작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며 토트넘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중앙에 선 손흥민은 날개를 활짝 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계속 이어졌다. 리버풀을 상대로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해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꾸준한 전방 압박으로 팀 공격을 도왔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팰리스전에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침묵이 찾아왔다. 매디슨의 부상 이탈이 발단이었다. 첼시전 이후 매디슨이 부상으로 결장하자 손흥민은 3경기 연속 침묵했다. 같은 기간 토트넘도 선제골 이후 멀티 실점으로 3경기 연속 역전골을 허용해 무너졌다. 최전방에 자리한 손흥민이 고립되는 모습도 자주 보이며, 매디슨의 복귀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맨시티전에서 직접 해결사와 조력자로 나서며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시즌 중 가장 어려울 수 있는 경기인 맨시티 원정을 무승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주장과 에이스 역할을 충분히 했다.

그렇기에 직전 웨스트햄전에서는 침묵했지만 토트넘의 승리를 위해서는 손흥민의 출전과 함께 활약이 절실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경기 전 팬들의 우려를 덜어줬다. 다만 풋볼런던의 예상대로 최전방 원톱이 아닌 왼쪽 윙어로 출전하며 리그 3라운드 이후 처음으로 측면에 배치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토트넘은 뉴캐슬을 몰아 붙이며 승리를 위한 열망을 드러냈다. 전반 3분 손흥민이 침투하는 존슨을 향한 패스를 보내고, 존슨은 박스 중앙에 있던 히샬리송에게 공을 전달했다. 히샬리송은 망설임 없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전반 4분에는 손흥민의 패스가 쿨루셉스키에게 전달됐으나 쿨루셉스키의 패스는 히샬리송의 슈팅으로 이어졌음에도 다시 한번 수비에 맞으며 무위에 그쳤다.

뉴캐슬은 중원의 기동력으로 반격했다. 전반 6분 조엘링톤이 돌파를 통해 기마랑이스와 토트넘 진영에서 기회를 만들었고, 기마랑이스의 슈팅이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으나 벗어났다. 전반 8분에는 앤서니 고든이 직접 돌파를 통해 토트넘 골문 앞까지 전진해 이사크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려 했으나 데이비스가 이를 태클로 차단하며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토트넘은 좋은 기회를 만들며 선제골 기회를 노렸다. 전반 16분 포로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 앞 로메로의 머리에 닿는 데 성공했으나 알미론에게 걸렸다. 전반 18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히샬리송의 발에 닿지 못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고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26분 우도지가 손흥민과의 연계를 통해 전진했다. 손흥민은 우도지의 패스를 받은 후 직접 드리블을 통해 트리피어를 뚫어냈다. 손흥민의 돌파 후 패스를 받은 우도지는 문전 앞에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으며 팀의 선제골이자 자신의 토트넘 소속 첫 득점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선제골 이후에도 계속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29분 쿨루셉스키의 패스가 존슨에게 연결되며 뉴캐슬 페널티박스 우측을 공략했다. 존슨이 올린 크로스가 낮고 빠르게 올라가 사르에게 닿았으나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으며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뉴캐슬은 아쉽게 반격 기회를 흘려 보냈따. 전반 33분 존슨의 패스 실수를 이사크가 가로채 토트넘 박스 안으로 전진했다. 이사크의 패스가 고든을 거쳐 알미론에게 연결됐지만, 슈팅에 힘이 실리지 않으며 비카리오가 손쉽게 막았다.

토트넘은 뉴캐슬과의 격차를 벌리며 달아났다. 전반 38분 포로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다시 한번 드리블 돌파로 트리피어를 흔들었다. 손흥민은 트리피어를 제치고 땅볼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올렸는데, 히샬리송이 문전 앞에서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뉴캐슬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 득점을 향한 토트넘의 열망은 매우 컸다. 전반 40분 아크 정면에서 사르가 볼을 뺐었다. 존슨이 좋은 위치에서 잡아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아쉽게 골대 맞고 아웃됐다. 1분 뒤에는 존슨이 인터셉트를 했다. 높이 떠오른 볼을 쿨루셉스키가 침투하며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손쉽게 잡혔다. 전반 43분에는 손흥민이 폭발적인 스피드 앞세워 역습에 나섰다. 왼쪽 돌아 들어가던 쿨루셉스키에 패스했고 쿨루셉스키가 중앙으로 내줬다. 수비 맞고 노마크로 있던 히샬리송에 향했지만 머리에 맞지 않으며 땅을 쳤다. 전반은 토트넘의 2-1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은 공세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존슨이 양 측면을 돌파하며 뉴캐슬을 흔들었다. 뉴캐슬도 물러서지는 않았다. 후반 10분 로메로의 롱패스가 쿨루셉스키에게 향했고, 쿨루셉스키는 공을 잡은 후 돌아들어가는 포로를 향해 패스를 내줬다. 포로가 시도한 컷백 패스는 수비를 맞고 사르에게 향했지만, 사르의 슈팅은 두브라브카에게 손쉽게 잡혔다.

토트넘은 역습으로 뉴캐슬 수비 뒷공간을 흔들었다. 흐반 13분 손흥민이 스피드를 살리며 뉴캐슬 수비 사이를 돌파했다. 손흥민에게 실점하지 않기 위해 러셀레스는 파울을 범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15분 결국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로메로의 패스가 히샬리송에게 정확히 전달됐고, 히샬리송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왼발 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골문을 갈랐다. 토트넘은 세 번째 득점이 터진 2분 뒤에도 쿨루셉스키와 존슨이 연계를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존슨의 슈팅과 이어진 손흥민의 슈팅까지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뉴캐슬이 교체로 변화를 감행했지만, 토트넘의 공격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후반 20분 빠른 역습을 또 한번 만들었다. 쿨루셉스키, 존슨에게 연결됐고, 존슨이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포로에게 내준 볼, 포로가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향했다. 후반 21분에는 손흥민이 쿨루셉스키에게 패스를 시도해 쿨루셉스키가 이를 강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골키퍼가 쳐내며 득점이 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뉴캐슬전 내내 트리피어를 흔들었다. 후반 22분에도 직접 돌파를 통해 트리피어를 제치고 오른발 슛을 시도해 골문 구석을 노렸지만, 두브라브카가 선방했다. 이후 토트넘은 사르와 히샬리송을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지오반니 로셀소를 투입해 전형의 변화를 가져갔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에서 다시 최전방으로 이동했다.

변화 이후 토트넘은 계속해서 뉴캐슬을 공략했다. 후반 30분 로셀소의 패스를 받은 포로가 가랑이 사이로 수비 한명을 제쳤다. 강력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후반 37분에는 손흥민이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손흥민은 로셀소의 패스를 박스 안에서 받는 과정에서 두브라브카와 충돌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정확한 슈팅으로 두브라브카가 방향을 읽었음에도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해당 득점으로 8시즌 연속 EPL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전설적인 선수 티에리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토트넘의 공세는 이어졌다. 41분 토트넘은 비수마와 힐을 빼고 올리버 스킵과 브라이언 힐을 투입했다. 교체투입된 스킵이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 손흥민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갔다. 스킵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기가 막힌 터치로 수비를 벗겨냈다. 곧바로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기 직전 교체됐다. 후반 45분 제이미 돈리와 교체되며 팬들의 박수를 받고 벤치로 향했다.

뉴캐슬은 손흥민이 빠직고서야 한 골을 만회할 수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토트넘이 빌드업 실수를 범하자, 칼럼 윌슨이 공을 뺏어 조엘링톤에게 전달했다. 조엘링톤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후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경기는 토트넘의 4대1 대승으로 종료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에 대해 농담하며 승리의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해리 케인에게 다시 전화할까. 나는 해리가 있을 때도 항상 페널티킥을 연습하고, 그에게 배우기도 했다. 더 많이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라며 페널티킥 득점을 직접 언급했다.

경기 플레이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오늘은 좀 다른 아이디어로 경기하길 원하셨고, 좀더 깊은 뒷공간으로 파고들어가길 원했고 더 퀄리티 있는 볼을 박스 안쪽으로 투입하려 노력했다. 히샬리송이 박스 안에서는 정말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고 박스 안에선 나보다 더 나은 것 같다. 히샬리송은 오늘 그 자리에 적합한 스트라이커였다"라며 동료 히샬리송을 칭찬했다.

그는 왼쪽 윙어로 뛰며 활약한 것에 대해서도 "팀이 어떤 포지션을 원하든 나는 준비돼 있다. 나는 내 전체 커리어를 대부분 왼쪽 윙어로 뛰어왔고, 아주 편안한 자리다. 하지만 내 주변 동료들이 정말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쿨루셉스키, 우도기도 정말 잘해줬다. 내가 잘 뛸 수 있도록 환상적인 도움을 줬다. 부상 후 돌아온 히샬리송의 두 골 역시 앞으로 팀이 더 올라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한때 팀 동료였던 트리피어를 상대한 것에 대해서는 "트리피어는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며 그는 여기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경기에서 친구는 없다. 그는 놀라운 수비수다"라고 밝히며 "팀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최선을 다했다"라며 오랜만에 좌측 윙어로 출전한 소감까지 설명했다.

손흥민의 이러한 기쁜 인터뷰는 그간 아쉬움을 표했던 인터뷰와는 극명하게 대조되며 팬들을 더욱 기쁘게 했다. 손흥민은 지난 애스턴빌라전 역전패 이후에는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3경기 연속 패배는 분명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며, 팬들도 믿을 수 없겠지만, 다음 주말을 위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주장으로서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경기를 풀어가면서 기회를 만드는 것이 힘들었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팬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이어 "내 생각에는 특히 1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우리가 경기를 더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1대0 상황에서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조금 느리게 경기를 하기도 했고, 골을 내줬으며, 경기를 지연시키고, 템포를 잃기도 했다. 애스턴빌라에도 경기를 주도할 기회를 줬으며, 하프타임 전 세트피스에서도 오늘보다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팀이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을 때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직전 웨스트햄전 이후에도 쓴소리는 이어졌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더 나은 팀인지 아닌지는 아무 의미가 없다. 경기에서 졌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선수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공격수들은 경기를 망치는 플레이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라며 본인을 포함한 선수단의 쇄신을 강조했다. 이런 아쉬운 인터뷰 대신 이번 대승 이후 손흥민이 기쁨을 드러낸 인터뷰를 하며 팬들도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승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믿음에서 더 나았다. 나는 손흥민이 경기 초반부터 우리의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생각했다. 그가 공을 가질 때마다 플레이가 정말 긍정적이었다. 그게 바로 리더십에 필요한 부분이고, 나머지 선수들도 그걸 이해한 것 같다. 우리는 이전보다 파이널 서드에서 훨씬 위협적이었다. 우리가 마땅이 받아야 골을 달성했고, 적어도 몇 골을 더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은 정말 만족스럽다"라며 승리의 핵심으로 손흥민을 꼽았다.

포스테코글루는 히샬리송의 활약도 조명했다. 그는 "히샬리송도 정말 좋았다. 그와 파페 사르가 우리에게 에너지를 줬다고 생각한다. 그의 활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전반적인 플레이도 훌륭했지만, 에너지가 매우 좋았고, 그가 스트라이커로서 몇 골을 넣은 것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그는 시즌 초에도 우리에게 중요했지만, 완전히 건강하지 않았다. 다소 움직임에 제한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로 육체적으로 훨씬 나아졌다고 보며,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두 골을 넣은 것은 좋은 일이지만, 단순이 그의 골이 문제가 아니라 그의 속도, 에너지, 신체 능력도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포스테코글루는 기존의 원톱이었던 손흥민 대신 히샬리송을 최전방에 배치한 부분에는 "그는 건강하고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과 지난 몇 주를 살펴보면 기횔의 대부분은 와이드 플레이어에게서 발생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최고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선수고, 그를 다시 왼쪽으로 이동해도 골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을 더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서 말했듯 손흥민은 그런 분위기를 조성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만족스러웠다"라며 손흥민의 기량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돌아오지 못한 부상자 매디슨과 판더펜이 결장한 상황에서 첫 승을 거둔 것에 대해서는 "난 일주일 때문에 그 사실 때문에 고생했다. 현실은 너무 가혹했다. 다만 우리가 다시 강력한 선수들을 찾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리그에서는 한 두 명의 핵심 선수가 아웃되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디슨과 판더펜, 벤탄쿠르를 놓쳤다. 페리시치와 솔로몬도 기회를 제공한 선수였다. 나는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다. 변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것이 프리미어리그의 현실이며, 우리가 결과를 만들지 못한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많은 분석이 필요하지 않았다. 우리가 미끄러진 이유에는 여러 논리가 있다. 오늘은 히샬리송과 사르를 데려와 두 가지 변화를 만들었고,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를 느꼈고, 그것이 필요했다"라며 힘든 상황에서도 변화를 통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미 뉴캐슬전을 앞두고도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은 모든 면에서 엘리트다. 그가 경기를 마쳤을 때 그가 뛰어난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매우 놀라울 것이다. 그는 자기 경력 내내 측면에서 활약했지만, 골에 대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나는 그를 박스 안으로 투입했고, 그것이 그가 이미 9골을 넣은 이유다. 내 생각에는 손흥민은 오프사이드 득점 부문에서도 선두인 것 같다"라고 손흥민을 칭찬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모든 것은 손흥민이 가진 강점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의 자질에 대해서도 "그는 뛰어나고, 매일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모범을 보인다. 그렇게 매번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을 보는 것은 나에게 영감을 준다"라며 손흥민의 태도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팀을 승리로 이끄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주장과 에이스 역할을 모두 다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칭찬에도 부응했다. 1골 2도움과 더불어 기회 창출 4회, 드리블 성공 3회, 공 소유권 회복 7회, 볼 경합 성공 7회 등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는 뛰어난 모습으로 활약했다. 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9.5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경기 내 최고 평점이었다. 손흥민 외에 히샬리송(9.0점), 우도지(8.5점), 존슨(8.1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은 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서도 평점 9.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 토트넘 승리의 일등 공신임을 인정받았다.

영국 언론의 호평도 이어졌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손흥민이 분노를 표출해 트리피어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라며 '손흥민이 전반 종료 후 마지막으로 라커룸으로 향한 것은 그가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하거나 심판을 질책하기에 바빴기 때문이 아니라 지쳤기 때문이다. 그는 뉴캐슬 페널티박스 안에서 30초 정도 몸을 구부려야 했다. 손흥민은 현재 31세이며 토트넘에서 9년차다. 그는 크리스 휴튼을 제외하고 영국인이 아닌 선수 중 가장 많은 400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이 전통적인 왼쪽 윙어로 기용된것은 핵심이었고, 경기를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된 변화였다. 손흥민을 왼쪽 라인에 고정시키면서 트리피어는 불타고 말았다'라며 트리피어를 공략한 손흥민의 움직임과 부단한 노력을 조명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부여하며 '손흥민은 다시 한번 왼쪽에서 우도지에게 낮은 크로스를, 히샬리송에게도 같은 크로스를 연결해 전반에만 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후반전에는 토트넘의 올 시즌 첫 페널티킥을 얻어 골을 넣었다. 진정한 주장의 활약으로 그는 팀에 영감을 줬다'라고 엄청난 호평을 남겼다. 풋볼런던은 손흥민과 더불어 히샬리송에게도 평점 9점을 부여했으며 쿨루셉스키도 9점으로 활약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사르와 우도지, 데이비스, 포로 등이 8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도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에게 유일한 평점 9점을 주며 '치명적인 윙어의 플레이로 토트넘은 전반전 2골을 만들어냈고, 트리피어를 두 번이나 꺾으며 승리를 거두고 페널티킥까지 넣었다. 그를 측면으로 옮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을 정당화했으며 역습 과정에서 탁월했다'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이미 호평과 높은 평가 등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왼쪽 윙에서의 활약상까지 계속된다면 그를 향한 칭찬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 맨시티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활약 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는데, 당시 연국 언론은 '그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의 골을 좋아했다. 전반에 멋진 득점, 패스를 했다. 자책골은 불행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동료의 득점을 도왔다. 9점이지만, 불행한 자책골로 8점'이라고 했으며 팀 내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그의 활약에 토트넘 라이벌 구단인 아스널의 레전드 데이비드 시먼도 "토트넘을 보면 손흥민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는 빠른 속도로 달리지만 통제력도 뛰어나다. 반면 다르윈 누녜스를 보면 같은 페이스로 달리지만 컨트롤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라며 손흥민의 빠른 속도와 통제력, 결정력에 감탄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달의 선수상 수상까지 이어졌다. 손흥민은 9월 4경기 6골로 프리미어리그가 뽑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상' 최종 후보 7인에 선정됐는데, 후보에 올랐던 훌리안 알바레스, 페드로 네투, 모하메드 살라 등을 제치고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라며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토트넘이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꺾고 아스널과 비기는 동안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번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고, 리버풀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전 승리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번 수상으로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 성공했으며, 2020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수상했다. 통산 4회 수상으로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이달의 선수상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뤘다.

토트넘 감독이었던 팀 셔우드도 "그들은 이전과 같은 선수들이다. 제임스 매디슨과 훌륭한 계약을 했고, 손흥민은 부활했다. 아마 사람들은 그들이 계속 이런 식으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다. 그들은 해리 케인과 멀어졌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이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 새로운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역할을 어떻게 재구성했는지, 그리고 그게 어째서 효과를 보고 있는지 살펴보자"라며 손흥민의 새 역할을 분석했는데,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부활이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이제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많은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전체 볼 터치 횟수 대비 박스 안 터치 비율이 10% 미만이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터치 비율이 20%에 가까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6골은 모두 박스 안에서 나왔다"라며 "이번 시즌 엘링 홀란(8골·맨체스터 시티)만 손흥민 득점보다 많으며, 9월부터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전방 압박에 대해서도 "손흥민의 운동 능력은 여전히 놀랍다. 그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다른 어떤 선수보다 상대 수비를 제압하기 위해 많은 거리를 질주하며 커버했다. 이는 토트넘의 분위기를 전방에서 설정했다"라며 토트넘이 전방에서 압박을 통해 경기를 주도하는 데 손흥민의 헌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도 아스널전 이후 손흥민의 이같은 모습에 대해 "손흥민을 그 위치에 두면 정말 열심히 일하고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의 첫 번째 생각은 팀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이다"라며 손흥민이 팀의 전술을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뛴다고 인정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FC의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돈 허치슨은 지난 10월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을 칭찬하며,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까지 최고의 팀을 선정하며 공격진을 손흥민, 알렉산더 이삭, 모하메드 살라로 구성했다. 이에 대해 동료 전문가들이 항의하자 "홀란이 최고의 폼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누구인가? 홀란이다. 하지만 시즌 첫 8경기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인 사람은 누구인가? 손흥민, 이삭, 살라 3명"이라며 손흥민이 홀란보다 앞서는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홀란은 리그 8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경기력면에서는 부족했다. 특히 지난 9월 24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 이후 4경기 연속 침묵하며 해당 기간 팀이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직전 브라이턴전에서야 공식전 5경기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허치슨은 홀란이 최고의 스트라이커지만, 올 시즌 활약에서는 팀을 선두로 이끈 손흥민에 비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더부트룸도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주연을 맡았고, 몇몇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그는 아스널전에서 득점했고, 리버풀을 상대로 중요한 골을 넣기도 했다. 손흥민은 중앙으로 이동한 후 6골을 넣었고, 시즌 내내 그가 기량을 유지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불과 한 달 후에는 손흥민과 함께 할 수 없게 된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차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팀이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특급 공격수 손흥민의 결장은 더욱 뼈아플 전망이다.

손흥민은 1월 12월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며, 12월 30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토트넘은 12월 30일부터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에 대회 마지막 결승전까지 손흥민의 복귀가 어려울 가능성도 크다.

손흥민 외에도 1월 추가 결장자들이 있다. 중원 핵심인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다. 사르와 비수마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여한다. 세네갈과 말리를 대표해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는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할 예정인 두 선수는 각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1월 13일 개막하는 네이션스컵 이전에 토트넘을 떠나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세네갈은 카메룬, 기니, 감비아와 같은 조에 편성됐으며, 말리는 튀니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와 함께 한 조에 속했다.

사르가 포함된 세네갈은 지난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으로 사르가 주전으로 활약하며 높은 단계까지 올라간다면 2월 11일 열리는 결승전까지 오랜 기간 팀을 이탈할 수 있다. 비수마도 말리가 지난 대회 16강에서 탈락한 것처럼 조별리그 이후 곧바로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더라도 1월 말이 되어서야 팀에 돌아올 수 있다.

미드필더인 사르와 비수마는 지오반니 로셀소, 올리버 스킵,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준수한 대체 자원이 존재하지만, 손흥민은 히샬리송 외에는 대체 자원이 사실상 전무하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를 히샬리송이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 결국 토트넘은 손흥민이 빠진 기간 특별한 보강이 없다면, 최전방 공격수의 공백 뼈저리게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부상 중인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더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복귀 시기가 미뤄진다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지난 11라운드 첼시전에서 매디슨과 판더펜이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판더펜의 햄스트링 부상은 상당히 심각했다. 아마 두어 달은 결장할 것 같고, 새해가 되어야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매디슨도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경기 다음 날에도 상태가 좋지 않아서 스캔을 받도록 보냈다. 결국 좋지 않은 결과가 다시 나왔고, 아마도 내년에 그를 봐야 할 것 같다"라며 두 선수의 부상 소식을 전한 이후 안타까움을 표했다. 팀의 핵심인 두 선수는 내년 초가 되어야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왼쪽 윙과 최전방에서 모두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손흥민의 존재감이 사라진다면 토트넘이 다가오는 1월 어떻게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팬들의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뉴캐슬전에서 맹활약한 히샬리송이 매 경기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장담할 수 없기에 손흥민의 공백을 더욱 크게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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