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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턴의 영웅' 황희찬 리그 8호골→EPL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MOM...울버햄턴도 번리전 1-0 승리

이현석 기자

입력 2023-12-06 07:45

수정 2023-12-0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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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턴의 영웅' 황희찬 리그 8호골→EPL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MO…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황희찬이 직접 득점을 터트리며 울버햄턴의 승리를 이끌었다.



울버햄턴은 6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울버햄턴은 리그 순위를 12위까지 올렸다. 반면 번리는 다시 한번 패배를 기록하며 19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지난 풀럼전 이후 2경기 만에 다시 득점을 터트렸는데, 해당 득점은 리그 8호골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8골 2도움으로 15경기만에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홈팀 울버햄턴은 3-4-3전형을 택했다.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가 최전방 스리톱을 구성했고, 중원에는 마리오 르미나와 주앙 고메스가 호흡을 맞췄다. 윙백에는 넬손 세메두와 우고 부에노가 자리했으며, 수비진은 맥스 킬먼, 크레이그 도슨, 토티 고메스가 출전했다. 다니엘 벤틀리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번리는 4-4-2전형으로 맞섰다. 제키 암두니, 제이 로드리게스가 공격진으로 자리했고, 중원 4자리는 루카 콜레오쇼, 조쉬 브라운힐, 산데르 베르게, 제이콥 브런 라르센이 출전했다. 수비진은 찰리 테일러, 얄마르 에크달, 다라 오세이, 비티뉴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제임스 트래포드가 꼈다.

울버햄턴은 올 시즌 황희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커진 상황이다. 새 감독 게리 오닐이 부임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교체 출전했던 황희찬은 세계적인 맨유 수비진을 앞에 두고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남겼다.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슈팅이 완-비사카 발을 맞고 굴절돼 골대 옆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 첫 골도 빠르게 터졌다. 지난 8월 홈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리그 2라운드 맞대결서 득점에 성공했다. 팀이 패해 빛이 바랬지만 유일한 골을 기록하며 해결사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금씩 기회를 잡아가던 황희찬은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는 2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리버풀을 상대로 헤더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2경기 모두 울버햄턴이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고질병이었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짧은 휴식 후 팰리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던 황희찬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5분 뒤 득점을 기록했다. 브라이턴전에서도 교체 투입 후 5분 만에 헤더로 득점을 터뜨린 황희찬은 이번 경기에서도 교체 투입 후 5분 만에 머리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울버햄턴의 신무기임을 알렸다.

이후 리버풀을 상대로는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선제골을 폭발했다. 비록 팀은 1-3으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황희찬의 활약은 박수를 받을만했다. 리버풀전 전반 7분 선제골에 이어 리그컵 3라운드 입스위치전, 맨체스터 시티전, 애스턴빌라전, 본머스전, 뉴캐슬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전까지 무려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적립에 성공했으며, 맨시티전에서는 별명까지 얻었다. 전 세계에 황희찬이라는 이름을 알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경계해야 할 선수를 언급하면서 황희찬의 이름을 순간 잊어버리고 '더 코리안 가이'라고 말한 것이 큰 화제가 됐고, 이후 황희찬이 득점까지 기록하며 그의 새로운 별명으로 자리 잡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시티전 당시 황희찬에게 결승 역전골을 허용한 후 인터뷰에서 '황'이라고 이름을 정확하게 언급하며 깊은 인상을 표하기도 했다.

뉴캐슬전에서는 자신의 실수도 만회했다. 당시 황희찬은 전반 종료직전 페널티킥을 내줬다. 황희찬은 울버햄턴 페널티지역부터 공을 몰고 전진하려다가 순간적으로 볼 터치가 길어지면서 공이 아닌 파비안 셰어의 발목을 걷어차 반칙이 선언됐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 판정이 나왔고, 윌슨이 침착하게 득점하며 다시 뉴캐슬이 앞서갔다. 황희찬은 후반 26분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고메스의 전진 패스를 따라 순간적으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했다. 이후 섬세한 드리블로 태클을 시도한 수비수 한 명을 제치더니 한 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가까운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

동료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황희찬과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추는 쿠냐는 최근 인터뷰에서 "네투는 좋은 선수다. 이번 시즌 매우 좋은 수준에 있다. 네투뿐만 아니라 (황희)찬도 그렇다. 그들이 이 수준을 유지하고 더 많은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라며 황희찬을 호평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턴 감독은 황희찬의 뛰어난 활약이 그의 능력에서 비롯됐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오닐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득점이고, 두 번째는 게임과 구조에 대한 그의 이해와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해다. 그는 내가 요청하는 것에 대해 정말 좋은 지능을 가졌다. 새로운 전술을 구현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된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빠르게 상황을 이해하고 공격을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한데, 황희찬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정말 침착하고, 득점을 하기 위해 올바른 자리에 도착하는 본능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울버햄턴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통계업체 옵타는 이번 풀럼전 이후 공식 SNS를 통해 '황희찬은 울버햄턴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5골을 넣은 7번째 선수다'라고 전했다. 황희찬 이전에는 케빈 도일(2011년), 스티븐 플레처(2011년), 맷 자비스(2012년), 라울 히메네스(2019년), 디오구 조타(2020년), 후벵 네베스(2022년)가 15골을 기록한 바 있다.

황희찬은 이미 지난 뉴캐슬전에서는 울버햄턴 홈구장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최초의 선수로 팀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홈경기 에버턴전을 시작으로 브라이턴, 리버풀, 맨시티, 애스턴 빌라, 뉴캐슬까지 6번의 홈 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했고, 황희찬도 기록 달성 후 "이런 기록을 달성하게 된 건 울버햄턴 선수로서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득점을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는데, 이번 번리전에서 다시 홈구장에서 승리를 이끄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울버햄턴은 경기 초반에는 번리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번리의 강한 압박에 울버햄턴은 고전했고,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울버햄턴은 압박을 풀어내기 위해 후방에서의 롱패스를 통해 전방에 위치한 황희찬, 쿠냐, 사라비아에게 공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게 잡지 못하며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황희찬도 동료와의 연계를 시도했으나 번번히 수비에 걸렸다.

울버햄턴은 사라비아가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사라비아는 전반 13분 상대 뒷공간을 뚫어내는 돌파에 이어 침투 타이밍을 노린 패스로 번리를 흔들었다. 전반 15분에는 직접 돌파를 통해 문전 앞에서 기회를 잡으려고 했으나 패스가 조금 길게 향하며 잡지 못했다.

번리도 강하게 울버햄턴을 몰아붙였다. 전반 18분 울버햄턴 박스까지 전진한 번리는 베르게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슛으로 울버햄턴 골망을 노렸다. 베르게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골라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1분 콜레오쇼가 날카로운 드리블로 울버햄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돌파 이후 수비 2명을 제치고 시도한 콜레오쇼의 슈팅은 수비에 걸리며 겨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울버햄턴도 전반 중반부터 점차 라인을 올리며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전반 25분 황희찬이 드리블을 통해 수비수를 제쳤고, 이후 공을 받은 사라비아가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번리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공은 트래퍼드 손에 걸리며 골문 안으로 향하지는 못했다. 전반 27분에는 세메두가 우측 수비를 돌파해내며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사라비아의 마지막 슈팅이 골대 위로 뜨며 땅을 쳤다.

번리도 공격을 노렸다. 전반 32분 암두니가 울버햄턴 수비 앞에서 강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벤틀리 골키퍼 품에 안기고 말았다. 번리는 전반 35분에도 울버햄턴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위협했다. 박스 근처에서 슈팅 기회를 잡은 라르센의 왼발 중거리 슛이 조금 높게 뜨며 땅을 쳤다. 벤틀리의 선방도 빛났다. 번리의 일대일 기회에서 벤틀리가 상대 슈팅을 막아내며 울버햄턴이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울버햄턴의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전반 42분 번리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사라비아가 공을 뺏어냈고, 쿠냐가 이를 받았다. 쿠냐는 직접 슈팅 대신 수비 없이 기회를 잡은 황희찬에게 공을 전달했다. 황희찬은 특유의 드리블을 통해 상대 골키퍼까지 속여냈고 오른발 슛으로 번리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득점 이후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은 두 팀은 울버햄턴의 1-0 리드로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에도 두 팀의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됐다. 번리가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5분 울버햄턴 문전으로 올라온 번리의 크로스를 세메두가 겨우 걷어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비티뉴의 슈팅이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황희찬도 추가 득점을 위해 분전했다. 후반 7분 중앙 돌파에 이은 침투 패스로 동료 쿠냐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했지만, 번리 수비에 막혔다. 후반 9분에는 부에노가 쿠냐의 패스를 받았지만, 베르게의 파울에 끊기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울버햄턴은 추가득점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프리킥 기회에서 사라비아의 프리킥이 르미나의 머리에 닿는 데 성공했으나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후반 13분에는 황희찬이 비티냐를 제치며 기회를 잡을 뻔했으나, 수비의 빠른 커버에 걸려 땅을 쳤다.

사라비아도 황희찬과 함께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 24분 사라비아의 프리킥이 트래퍼드의 선방에 막혔으며, 후반 26분에는 황희찬이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후 시도한 날카로운 컷백 패스가 수비에 먼저 걸리며 슈팅 기회로 이어지지 못했다.

번리는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유지했다.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비티냐가 울버햄턴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강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밖으로 향했다. 후반 34분에는 킬먼의 파울을 유도해낸 암두니가 프리킥 기회를 얻었고 키커로 나선 트레소르의 슈팅이 벽을 맞고 벗어나며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번리는 경기 막판까지 울버햄턴을 뚫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울버햄턴의 1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황희찬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슈팅 2회, 기회 창출 1회 등으로 공격에서의 분전이 눈에 띄었다. 통계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7.8점으로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소파스코어는 황희찬에게 평점 7.2점을 부여하며 사라비아, 쿠냐, 도슨, 킬먼에 이은 다소 낮은 평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다만 팬들이 뽑은 경기 최우수선수(MOTM)는 역시나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무려 83.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울버햄턴 승리의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언론도 호평을 쏟아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황희찬이 여전히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경기 평가를 남겼고, 텔레그래프도 '황희찬이 번리전 승리로 울버햄턴의 새로운 영웅이 됐다'라고 칭찬했다. 독일 유로스포르트는 '황희찬은 올 시즌 9골 중 8골을 홈에서 터트렸다'며 황희찬의 홈 득점력도 조명했다.

한편 황희찬은 이미 올 시즌 달라진 득점력에 대해서도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황희찬이 울버햄턴의 득점왕이 된 방법'이라며 올 시즌 황희찬의 성장에 주목했다. 디애슬레틱은 '대한민국의 유망주에서 그가 올 시즌 울버햄턴의 최다 득점자가 될 수 있었던 마무리 능력을 다듬은 곳은 잘츠부르크 훈련장이었다'라며 황희찬의 성장 과정을 조명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황희찬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잘츠부르크에서 지도했던 오스카 가르시아 감독은 당시 황희찬의 첫인상에 대해 "훈련 후 개별 트레이닝을 위해 그와 만났다. 그의 속도는 매우 좋았지만, 마무리와 같은 일부 기술은 향상시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당시 아쉬운 마무리 기술 때문에 추가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당시 황희찬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황희찬은 득점할 기회가 많았지만,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황희찬과 나, 골키퍼, 코치진이 함께 많은 훈련을 했다. 우리는 그와 많은 것을 했지만, 결코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배우고 발전할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이제 그 결과를 볼 수 있다. 그는 속도를 갖췄고,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위치에 있는 영리함도 있기 때문에 마무리가 조금 부족해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라며 태도와 노력을 칭찬했다.

디애슬레틱은 올 시즌 울버햄턴을 이끌고 있는 게리 오닐 감독도 황희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조명했다. 오닐은 "황희찬이 그렇게 많은 골을 넣은 이유는 그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나에게 달려 있지 않다"며 "그는 대단한 자질을 갖고 있다. 팀 구조가 그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특정 지역에 있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은 때를 알고 있으며, 그는 공을 오래 갖고 있지 않으며, 아주 관리를 잘한다. 팀은 특정 방식으로 경기장에서 골문 앞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황희찬은 이런 방식을 따라 특정 지역에 도달하면 골을 넣을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황희찬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했다.

이어 "그는 득점을 처리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고, 그가 해낸 방식은 그에게 공로가 있다. 나도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건넸지만, 그것은 그가 직접 받아들이고, 받아들일 자질이 있을 때만 도움이 된다"라며 황희찬은 자신의 조언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황희찬은 10월에는 활약을 인정받아 울버햄턴 이달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울버햄턴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의 선수 황'이라며 황희찬의 10월 이달의 선수 선정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은 '황희찬은 인상적인 10월을 보낸 후 울버햄턴의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10월 3경기에서 황희찬은 모두 공격적인 공헌을 한 후 올 시즌 울버햄턴의 세 번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라며 황희찬의 10월 맹활약을 인정했다.

황희찬은 좋은 활약을 펼친 9월에는 팀 동료 네투의 활약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황희찬은 9월 한 달 동안 리그 4경기와 리그컵 1경기, 총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지만 네투에 밀렸다. 네투는 리그 3경기에서 1골-3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39.4%의 득표를 받았지만, 54.8%를 받은 네투에 밀려 아쉽게 2위에 자리했다. 재밌는 것은 당시 도슨이 3위에 올랐다. 10월에도 세 선수가 순위만 바꿨을뿐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황희찬, 네투, 도슨이 울버햄턴의 주축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뉴캐슬전 득점으로 '이달의 골' 후보에도 올랐다. EPL 사무국은 3일 홈페이지에 10월의 골 후보 8명을 공개하면서 황희찬의 뉴캐슬전 동점골을 포함했다. 황희찬을 비롯해 디오구 달로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라이언 음베우모(브렌트퍼드), 야콥 브룬 라르센(번리) 등이 후보로 올랐다.

지난 10월에는 다양한 기록도 작성했다. 황희찬은 골전환율과 골결정력에서 리그 1위에 올랐다.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EPL 올 시즌 11경기에서 11차례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 대상으로 골 전환율을 집계한 결과 황희찬이 3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골전환율은 전체 슈팅 중 골이 된 슈팅 비율을 말한다. 황희찬은 올시즌 전체 슈팅 17개 중 6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엄청난 순도를 자랑하는 골결정력이었다. 황희찬은 "이 기록을 갖게 된 건 울버햄턴 선수로서 큰 영광이다. 난 앞으로도 계속 많은 득점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 득점은 팀 워크에서 나온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며 "페널티킥은 아니었지만 동료들은 나를 믿었고, 나도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울버햄턴도 황희찬의 활약에 주목하며 일찍이 재계약 체결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울버햄턴이 황희찬과 재계약을 두고 대화 중이다. 협상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황희찬도 게리 오닐 감독 지휘하에서 뛰는 것에 만족감을 보였다. 울버햄턴도 황희찬의 최근 활약을 고려해 개선된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건만 적절하다면 계약을 연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울버햄턴의 의중을 전했다. 다만 아직 이적을 선택할 여지도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를 비롯해 일부 외신들은 아스널을 비롯한 일부 빅클럽이 황희찬의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활약만 꾸준히 이어진다면 황희찬이 빅클럽 합류까지 노릴 수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번리전 결승골로 다시 한번 팀의 승리를 이끈 황희찬은 오는 10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 홈 2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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