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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상]'MVP' 김영권 "울산 잔류, MVP라는 최고의 보상으로 돌아왔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3-12-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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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김영권 "울산 잔류, MVP라는 최고의 보상으로 돌아왔다"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23 K리그 어워즈'가 열렸다. K리그1 최우수선수상 수상한 울산 김영권.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04/

[잠실=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울산 잔류 선택, MVP라는 최고의 보상으로 돌아왔다."



김영권(울산 현대)의 미소였다. 올 시즌 K리그1 최고의 별은 김영권이었다. 김영권은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3년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했다. 감독 6표, 주장 4표, 미디어 55표를 획득한 정호연은 총점 44.13점으로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제카(41.76점)을 근소하게 따돌리고 영예를 안았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은 2014, 2018, 2022년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하며 A매치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베테랑이다. 김영권은 2010시즌 J리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지난 2022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데뷔했다. 김영권은 본인의 K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K리그1 베스트11 수상에 이어 올 시즌에는 MVP 자리까지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김영권은 올 시즌 32경기에 나서 1득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로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김영권은 올 시즌 패스 2,268개를 성공시켰는데 해당 수치는 K리그1 전체 3위이자, 팀내 1위이다. 이는 김영권이 시즌 내내 뛰어난 빌드업 능력으로 울산 수비의 핵심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울산은 지난 시즌 이청용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배출하게 됐고, 수비수가 MVP를 수상하는 것은 지난 2021년 홍정호(전북) 이후 2년 만이다.

김영권은 "머리가 하얘졌다. 우리 팀을 2연패로 이끌어준 처용전사, 서포터스,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가 뛸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었다. 우리에게 항상 맛있는 식사 해주시는 클럽하우스에서 열심히 일해주시는 어머니, 아버님들 감사드린다. 아버지, 어머니, TV로 보시고 계실텐데 김영권이라는 축구선수로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항상 뒤에서 응원해주시는 장모님, 장인어른 감사드리고요. 올 시즌 경기력이 안좋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감독님이 해준 말씀이 기억나신다. 감독님이 넌 어떻게 맨날 잘할 수 있냐, 이 경기에서 한 두경기 못하면 어떠냐는 말을 들었을때 속이 뻥 뚫리면서 올 시즌 우승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감독님 정말 감사드리고, 우리 선수들을 항상 보살펴 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했던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항상 감독님이 말씀 주셨는데 과거 보다는 앞으로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 마지막으로 감사해야 할 사람이 있는데, 제 와이프, 여보, 이 트로피는 여보의 땀과 노력이 하나하나 들어 있는 트로피라고 생각해, 우리 아이들 예쁘게 키워줘서 고맙고 나를 멋진 축구선수로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나의 축구의 마지막으로 달리고 있는 페이지 중 한페이지는 이제 시작이다. 오래 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 올해 보다 더 좋은 인성으로 내년 또 다시 ??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내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김영권은 "가정적으로 최대한 살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더라. 축구를 하다보니 집에 소홀히 하게되고, 집안일에 신경을 못쓰다보니 아내 혼자 해야할일 많아진다. 아내가 힘들어하는데도 티 안내고 나를 위해서 일을 하는게 보여서 그게 너무 생각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가 쐐기 아닌 쐐기를 박더라. 내년에는 더 잘해야겠네 라고 하더라. 그거에 대한 책임감이 들게 됐다. 아내 말을 들어야 가정이 평화롭다고 이야기 하시지 않나. 내년에는 올해 했던 것 이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영권은 올해 좋은 제안이 있었지만, 남아 울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영권은 "오퍼가 왔을때는 당연히 사람인지라 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감독님과 2~3시간의 면담 후에 안가기로 했다. 감독님의 경험과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대한 선택을 그때 배웠다. 안간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여기에 남아 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셨다. 금전적인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과 바꿀 수 없는 MVP라는 자리로 충분히 충족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김영권은 이제 축구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려고 한다. 그는 "내가 아직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이 지금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커리어가 될 것 같다. 울산에서 ACL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입단했는데, 작년에 아쉽게 조별 예선 탈락을 했고, 남은 경기 이겨서 토너먼트 진출해서 높은 곳을 바라봐서 잘 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에 김영권은 한국축구에 필요하든, 필요하지 않든 대표팀에 진심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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