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을 0대0 무승부로 마친 뒤 "올해 K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광주와 대결에서 항상 좋은 경기를 보여줬었는데, 너무 이른 시간에 퇴장을 당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 변화를 주면서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얻은 것도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포항은 전반 8분만에 공격 선봉 이호재가 다이렉트 퇴장하는 중대 변수에 직면했다. "축구라는 게 순간적으로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 뭔가 해야된다는 생각에 힘이 들어갔다. 호재가 눈물을 보일 정도로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갖고 있다. 올해 급상승한 재원인만큼 많이 배우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항은 올해 FA컵 우승, 리그 준우승이란 값진 성과를 얻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선 일찌감치 조 1위로 16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리그, FA컵 '더블 우승'을 차지한 2013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 감독은 "만족한다. 2% 부족한 건 리그 우승일 텐데, 우리가 리그 우승을 했다면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다. 창단 50주년인 올해 뭔가를 이루고 싶었다. 경기를 하고 훈련을 하며 선수들이 그 방향으로 잘 따라와줬다. 목표로 했던 걸 차곡차곡 해나갔다. 나에겐 큰 영광이었고 기쁜 해였다"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