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K-무리뉴' 이정효 또 '급발진'…"울산전 빼곤 솔직히 재미가 없었다"

윤진만 기자

입력 2023-12-03 13:44



[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정효 광주 감독이 또 '급발진'했다.



이 감독은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포항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 사전 인터뷰에서 '올해의 감독상에 욕심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욕심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더니 "요새 화가 많다. 파이널라운드 올라와서 솔직히 울산전 빼고는 재미가 없더라. 치고 받고 박터지게 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때리다 지친 느낌이다. (그럼에도)내년에 계속 때리려고 한다. 상대를 어디까지 끌어내릴지, 그런 생각뿐이다. 자존심 내려놨다. 앞으로도 거침없이 인터뷰를 하려고 한다. 이미지는 이미 나락인데, 잘 보이려고 할 필요는 없다. 실력만 더 키우려고 한다. 실력이 없으면 이런 말도 못 하니까. 실력을 더 키우겠다"라고 말하고는 "아, 오늘도 급발진한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K-무리뉴'로 불리는 이 감독의 이날 발언도 거침이 없었다. 그는 광주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알다시피 우리 팀이 가난하다. 예산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돈을 만들어야 한다. (아챔)상금이 크다고 들었다. 꼭 대회에 나가서 예산을 만들어 광주가 좋은 팀이 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현재 3위인 광주는 이날 결과에 따라 내년시즌 ACL 엘리트, ACL2(2부) 혹은 5위로 아시아 티켓 사수 실패 등 운명이 갈린다. 이 감독은 ACLE와 ACL2를 유럽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와 비교하며 이왕이면 돈을 많이 주는 ACLE에 진출하고 싶다고 했다.

광주는 파이널라운드 돌입 후 4경기에서 1승1무2패로 부진했다. 단 2골에 그친 빈공이 문제였다. 이에 대해 "모두가 아는 우리의 과제다. 솔직히 내려서는 팀을 뚫기 힘들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인천의 경기를 봤는데, (경기 후)요코하마 감독님도 아마 화가 많이 났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막는 법을 아는 팀이 있다면, 상대를 뚫는 법을 아는 팀도 있어야 한다. 선수들하고 이번 경기 준비하면서 많은 시도를 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올해 김기동 포항 감독과 지략대결에서 1승1무1패 팽팽했다. 평소 김 감독을 높게 평가해온 이 감독은 "편하게 말하면 '보통 양반'은 아니다. 내가 어떻게 대응하면, 그쪽에서 이렇게 대응을 할 거다. 궁금하고, 설렌다. 솔직히 잠을 조금밖에 못 잤다. 김기동 감독님을 어떻게 골탕먹일까 웃으면서 준비를 했다"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이날 허 율을 원톱으로 두고 이희균 아사니 엄지성으로 2선을 구축했다. 이순민과 정호연으로 이어지는 '대표급' 중원을 꾸렸고, 두현석 안영규 티모, 이민기가 포백을 맡았다.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다. 최근 들어 가장 베스트 전력에 가까운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올해 승격한 광주의 돌풍 원동력에 대해선 "나다. 내가 노력해서 선수들이 노력하지 않을 수 없게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그래서 나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2일, 2부로 강등된 수원에 대해선 "거기는 건들면 안된다. 우리도 (나중에)어떻게 될지 모른다. (수원이 아마)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