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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경찰 배치→하트 카드섹션' 수원 삼성vs강원FC 전반 0-0 팽팽 '이대로면 모두 잔류'

김가을 기자

입력 2023-12-02 14:49

수정 2023-12-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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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배치→하트 카드섹션' 수원 삼성vs강원FC 전반 0-0 팽팽 '이…


[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면 끝, 내일은 없는 경기다. 만약을 대비해 경찰 1개 중대도 배치됐다.



2일,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전이 벌어진 수원월드컵경기장. 킥오프 전부터 축구장은 팬들의 발걸음으로 뜨거웠다. '홈팀' 수원 구단 관계자는 "3만 명의 관중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결국 경찰까지 배치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1개 중대(80~90명)를 경기장 곳곳에 배치해 인파 관리를 하고, 혹시 모를 사고 위험에 대비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원(승점 33·30골)과 수원(승점 32·35골)은 승점 1점을 사이에 두고 각각 10위와 12위에 랭크돼 있었다. 올 시즌 K리그1 최하위인 12위는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된다. 10,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다음 시즌 운명을 정한다.

최하위 수원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패하면 최하위 확정이었다.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33점이 되면 같은 시각 수원FC-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정해졌다. 1995년 창단한 수원은 그동안 '전통의 명가'고 불렸다. K리그에서만 네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강등 위기까지 추락했다. 팬들은 경기장으로 집결했다. 티켓 예매 20여분 만에 1층 관중석이 매진됐다. 수원은 2층까지 개방했다.

강원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강원은 올 시즌 내내 빈공에 시달렸다. 30골을 넣는 데 그쳤다. 수원에 패하고 수원FC에 다득점에서 밀리면 최하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었다. 원정 팬들도 수 천 명 발걸음했다.

결전을 앞둔 염기훈 수원 감독 대행은 "솔직한 마음으로는 편안하다. 그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마음은 편하다.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의 의지가 더 좋았다. 우리 뿐만 아니라 강원도 2연승을 해서 두 팀 모두 컨디션 좋은 상황에서 임한다. 하지만 홈에서 하는 만큼 강원보다 좋은 조건에서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이 경기장에서 충분히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진행할 것이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수비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 컨디션을 봤을 때 수비만 하지 않더라도 공격에서도 강원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조금 더 기대가 된다"고 했다.

정경호 강원 수석 코치는 "원정이고 시즌 마지막 경기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윤정환 감독님께서 강원에 오신 뒤 초반 과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팀을 단단히 만들어 놓으셨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안다. 많이 좋아졌다. 강원은 강원만의 색을 가지고 안정기에 들어갔다. 그렇게 단단하게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비긴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경험상 이런 경기 변수는 초반 베스트11 중 생각지 않은 부상으로 인한 교체,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슈퍼매치'에서도 봤지만 여러가지 섞이는 듯한 흥분한 상황이면 이상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냉정한 분위기가 중요하다.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변수가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팬들은 뜨거운 응원전을 벌였다. 수원 팬들은 카드 섹션으로 '하트'를 만들어 선수들을 응원했다. 강원 팬들도 오렌지빛 물결을 완성했다.

경기는 시종 일관 팽팽했다. 중원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강원은 전반 21분 이승원 대신 윤일록을 넣어 빠르게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1분 뒤 황문기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수원 골키퍼 양형모에 막혔다. 강원은 전반 33분 유인수가 역습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다. 첫 번째는 양형모 선방, 두 번째는 허공으로 뜨며 고개를 숙였다. 두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감했다.

한편, 수원FC는 홈에서 제주에 0-1로 밀린 채 전반을 마쳤다. 현 상황이라면 수원FC가 자동 강등이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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