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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기 하고 상대 팀 선수와 웃고 있어?" 맨유 팬들, 텐 하흐 감독의 행동에 '경악'

박찬준 기자

입력 2023-11-30 17:11

수정 2023-11-30 17:47

"이런 경기 하고 상대 팀 선수와 웃고 있어?" 맨유 팬들, 텐 하흐 감…
사진캡처=더선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 팬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맨유가 조 최하위 탈출에 실패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 네프스타디움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5차전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대3으로 비겼다. 이로써 5경기에서 단 1승(1무3패)에 그친 맨유는 최하위에 머물며 16강 자력 진출이 좌절됐다. 현재 A조 순위는 바이에른 뮌헨(승점 13), 코펜하겐(5), 갈라타사라이(5), 맨유(4)순이다. 맨유는 내달 13일 바이에른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코펜하겐과 갈라사타라이의 경기가 비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조 3위에 주는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따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출발은 좋았다. 지난 에버턴과 리그 경기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을 작렬시킨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11분만에 선제골을 갈랐다. 골문 앞 좌측 대각선 지점에서 구석을 찌르는 왼발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18분, 이번에는 캡틴이 나섰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그림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의 축제는 여기까지였다.

이후부턴 '전 첼시 윙어' 하킴 지예흐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지예흐는 전반 29분, 프리킥 찬스에서 절묘하게 맨유 수비벽 하단을 뚫고 골문까지 뚫었다.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손을 쓸 수 없었다. 오나나는 맨유가 후반 10분 스콧 맥토미니의 추가골로 3-1 앞선 후반 17분, 또 한번의 프리킥 상황에서 막을 수 있는 공을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자신의 정면 쪽으로 날아온 지예흐의 프리킥을 밖으로 쳐낸다는 것이 그만 골문 안으로 보내버렸다. 지예흐는 후반 26분 이번엔 무하메드 케렘 아크튀르코글루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지예흐를 안아주었다. 둘은 아약스에서 함께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본 맨유 팬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더선은 팬들의 반응을 보도했는데, 한 팬은 "우리가 UCL에서 거의 탈락했는데 감독이 상대 팀 선수와 웃고 있다"고, 다른 팬은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렇게 행동한 적이 있나? 팀이 충격적인 일을 당했는데도 웃다니 속상하다"고 했다. 또 다른 팬은 "옛날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퍼거슨 감독이었다면 악수를 하고 바로 터널을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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