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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선발 보류' 황의조, 소속팀 노리치서 시즌 3호골...2경기 연속 득점

이현석 기자

입력 2023-11-29 06:39

수정 2023-11-2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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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선발 보류' 황의조, 소속팀 노리치서 시즌 3호골...2경기 연…
황의조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황의조가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며 대표팀 차출까지 잠정 보류된 가운데, 소속팀 노리치시티에서는 시즌 3호골을 터트렸다.



황의조는 2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챔피언십 18라운드 왓퍼드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황의조는 지난 퀸즈파크레인저스(QPR)전에 이어 이번 왓퍼드전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황의조는 QPR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했는데 이번 왓퍼드전에서 득점하며 2경기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QPR전 득점 이후에는 본인의 시그니처인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쉿'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다비트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가 최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체 그림을 알 정도로 내가 가진 정보가 충분하지는 않다. 결국 벤 내퍼 단장이 황의조, 그의 대리인과 함께 이 상황에 대응할 것이다. 내가 판단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그라운드에서 내가 볼 수 있는 모습뿐이다"라며 황의조를 계속 기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었다. 바그너 감독의 발언 이후 황의조는 팀 훈련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노리치는 전반 3분 애덤 배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황의조가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황의조는 전반 12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키퍼 머리 위를 넘기며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득점 이후 전반 17분 부상으로 인해 애슐리 반스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황의조는 최근 전 연인과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인해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논란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소개한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고는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황의조 측은 불법 촬영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18일 중국 원정을 앞두고 경찰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와 관련해 황의조 측과 피해자 측의 여러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A씨(형수)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의조와 피해자 사이의 통화 및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다. 불법촬영 여부가 쟁점이었다. 공개된 대화에서 피해자는 "내가 분명 싫다고 했잖아. (영상이)왜 아직도 있냐. 불법적인 행동을 한 걸 (네가)인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황의조가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 진짜 미안"이라고 답했다. 경찰에서는 황의조의 노트북 1대와 휴대전화 4대를 포렌식 진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의조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환은 이날 오후 재차 입장문을 내고 피해 여성 측이 전날 공개한 통화 녹취록이 "일방적 주장을 담은 것으로 의도적으로 작출(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발생 이전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그 이전 대화 내용들도 공개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피해 여성 측에서 황의조 선수에 대해 마구잡이로 의혹을 제기하고 본건과 무관한 사실을 언론에 유포하고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2차 가해"라고 반박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의조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출전을 이어갔었다. 대표팀의 경우 지난 11월 A매치 기간 싱가포르전과 중국 원정 경기에서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중국전 이후 "아직까지 혐의가 입증되거나 아니면 혐의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감싸기도 했다.

다만 대표팀은 논란이 이어지자 결단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오후 이윤남 윤리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등이 참여한 회의를 열고 황의조에 대한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가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점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소속팀에서는 이번 득점과 함께 향후 조사 결과로 인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출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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