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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 공은 없다' 대전을 온몸으로 지킨 '미친 수문장' 이창근, K리그 단일시즌 최다선방 '눈앞'

윤진만 기자

입력 2023-11-28 15:26

수정 2023-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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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 공은 없다' 대전을 온몸으로 지킨 '미친 수문장' 이창근, K…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내가 봐도 미친 선방이었다."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지난 2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의 승인으로 골키퍼 이창근(30·대전하나)의 선방을 꼽으며 '미쳤다'는 표현을 썼다. 이창근은 총 6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팀의 무실점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제주가 후반에 매섭게 몰아치던 후반 13분이었다. 이창근은 제주의 측면 크로스 공격 상황에서 문전 앞 헤이스의 슛을 한 차례 막아냈다. 흘러나온 공이 다시 헤이스에게 향했고, 헤이스가 재차 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몸을 날려 공을 쳐냈다. 엄청난 운동 능력과 반사 신경이 없으면 불가능한 선방이었다. 이창근이 올시즌 얼마나 좋은 폼(경기력)을 뽐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2012년 프로 데뷔해 부산, 수원FC, 제주를 거쳐 2022년 대전에 둥지를 튼 이창근은 12년차인 올해 커리어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창근은 올해 K리그1 37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9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최종전 한 경기를 남겨두고 최다 선방 2위인 제주 김동준(114개)과 격차가 15개 벌어져 최다 선방 1위를 찜했다.

선방률도 놀랍다. 443개의 피슈팅, 207개의 피유효슈팅으로 129개의 공을 막아내 무려 60%가 넘는 62.32%의 선방률을 자랑했다. 209개의 피유효슛 중 113개를 막아낸 조현우(울산, 54.07%) 보다 높다. 올시즌 100개 이상 피유효슈팅을 기록한 골키퍼 중 이창근보다 선방률이 높은 선수는 전북 김정훈(63.95%) 한 명이다.

이창근은 내달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38라운드 최종전에 출전해 2개 이상의 선방을 기록할 경우 한국 프로축구 단일시즌 최다 선방 기록을 세운다. 프로축구연맹이 기록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지금까지 K리그 최상위리그(K리그1 포함) 최다 선방 기록은 2009년 유현(당시 강원)과 2018년 강현무(당시 포항)가 보유한 130개로, 이창근과 1개 차이다.

이창근은 올시즌 대전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대전은 37라운드 현재 56실점을 기록해 최다 실점 3위를 기록 중이다. 잔류싸움 중인 수원FC(75실) 수원(57실)만이 대전보다 더 많은 골을 허용했다. 이러한 수비 불안에도 승격팀 대전이 안정적으로 8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건 든든히 골문을 지킨 이창근의 공이 컸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7번의 클린시트(무실점경기)를 기록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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