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지난 2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의 승인으로 골키퍼 이창근(30·대전하나)의 선방을 꼽으며 '미쳤다'는 표현을 썼다. 이창근은 총 6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팀의 무실점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제주가 후반에 매섭게 몰아치던 후반 13분이었다. 이창근은 제주의 측면 크로스 공격 상황에서 문전 앞 헤이스의 슛을 한 차례 막아냈다. 흘러나온 공이 다시 헤이스에게 향했고, 헤이스가 재차 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몸을 날려 공을 쳐냈다. 엄청난 운동 능력과 반사 신경이 없으면 불가능한 선방이었다. 이창근이 올시즌 얼마나 좋은 폼(경기력)을 뽐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2012년 프로 데뷔해 부산, 수원FC, 제주를 거쳐 2022년 대전에 둥지를 튼 이창근은 12년차인 올해 커리어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창근은 올해 K리그1 37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9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최종전 한 경기를 남겨두고 최다 선방 2위인 제주 김동준(114개)과 격차가 15개 벌어져 최다 선방 1위를 찜했다.
이창근은 내달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38라운드 최종전에 출전해 2개 이상의 선방을 기록할 경우 한국 프로축구 단일시즌 최다 선방 기록을 세운다. 프로축구연맹이 기록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지금까지 K리그 최상위리그(K리그1 포함) 최다 선방 기록은 2009년 유현(당시 강원)과 2018년 강현무(당시 포항)가 보유한 130개로, 이창근과 1개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