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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수사 결과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 선발 보류

윤진만 기자

입력 2023-11-28 17:11

수정 2023-11-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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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수사 결과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 선발 보류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31·노리치시티)가 국가대표팀 자격을 일시적으로 박탈당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긴급 논의기구를 구성, 관련 사안을 논의한 끝에 황의조의 대표팀 선발을 보류하기로 했다. 정해성 대회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이윤남 협회 윤리위원장(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검사 출신' 소진 공정위원장(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등이 머리를 맞대고 1시간반가량 진행한 회의가 끝난 뒤 "협회 차원에서 조사 권한이 없어 명확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가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점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클린스만호는 핵심 자원 한 명을 잃은 채 내년 1월 아시안컵 본선에 임할 가능성이 생겼다.

황의조는 자신과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소개한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고는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황의조 측은 불법 촬영 혐의를 부인했다. 그리고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사생활 폭로글 게시자를 고소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황의조 측과 피해자 측간 진실 공방이 계속됐다.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A씨(형수)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의조와 피해자 사이의 통화 및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화에서 피해자는 "내가 분명 싫다고 했잖아. (영상이)왜 아직도 있냐. 불법적인 행동을 한 걸 (네가)인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황의조가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 진짜 미안"이라고 답했다.

16일 황의조를 피의자로 전환한 서울경찰청은 그간 황의조의 매니저 역할을 맡았던 황의조의 형수를 영상을 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구속하고, 황의조의 노트북 1대와 휴대전화 4대를 포렌식 진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이런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인 황의조를 중국과 월드컵 예선 원정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당장 죄가 있다고 할 수 없다"며 감쌌다. 황의조는 2015년 9월 라오스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통해 국가대표팀에 데뷔해 8년 동안 주력 공격수로 A매치 62경기에 출전 19골을 넣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해 한국의 12년만의 16강 진출에 기여한 황의조는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도 꾸준히 발탁돼 지난 10월 튀니지전(친선경기), 11월 싱가포르(월드컵 예선)전에서 골을 넣었다.

하지만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정치권, 시민단체의 주장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협회는 긴급 논의기구를 열어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의 대표팀 자격을 일시적으로 박탈하기로 결정했다.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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