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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전환 후 사라진 이강인의 이름, 뉴캐슬전도 결장 예상,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 비티냐와 공존 가능"

박찬준 기자

입력 2023-11-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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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전환 후 사라진 이강인의 이름, 뉴캐슬전도 결장 예상, 엔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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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골든보이' 이강인의 입지가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이다.



파리생제르맹(PSG)는 29일 오전 5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뉴캐슬과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을 치른다. PSG는 현재 2승2패, 승점 6으로 2위에 자리해 있다. 3위 AC밀란과의 승점차는 1점, 최하위 뉴캐슬과는 2점 밖에 나지 않는다. 승리할 경우,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도 있지만, 패할 경우, 순위가 내려갈 수도 있다. 때문에 이번 경기는 16강 진출을 위해서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베스트 전력을 가동해야 하는 경기, 현지에서는 이강인이 제외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27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예상 라인업에서는 이강인 대신 비티냐의 이름이 포함됐다. UEFA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4-3-3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이라 전망했는데, 베스트11의 면면은 지난 25일 AS모나코와 리그앙 홈경기와 비교해 최전방 스트라이커 한자리를 빼고 똑같다. 곤살로 하무스를 대신해 랑달 콜로 무아니가 나서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프랑스 국대' 스리톱으로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리진에는 파비앙 루이스,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가 자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백은 노르디 무키엘레-뤼카 에르난데스-밀란 슈크르니아르-아슈라프 하키미가 이루고, 골문은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매치의 전망도 다르지 않았다. 영국 스포츠몰은 '부상자가 많은 PSG는 모나코전 라인업과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스포츠몰은 포메이션과 라인업 모두 AS모나코전과 같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무스가 최전방 공격수가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뉴캐슬 지역지 뉴캐슬툰스의 예상도 같았다. PSG가 AS모나코전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PSG는 AS모나코전에서 무려 5대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이강인은 벤치에 앉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음바페에 의존했던 다른 경기들과 달리, 무려 5명의 선수들이 골맛을 봤다. 특히 기존의 4-2-2-2에 비해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4-3-3 전술이 전면에 등장한 AC밀란전과 AS모나코전에서 이강인은 모두 벤치에 앉았다.

이강인 입장에서 설상가상으로 측면과 중앙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마르코 아센시오 마저 돌아온다. 아센시오는 4-3-3에서 스리톱의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RMC스포츠는 '아센시오는 부상 당하기 전까지 엔리케 감독의 주요 무기였다. PSG 합류 후 첫 3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는 등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AS모나코와의 경기에서 복귀했으나 경기에 뛰지는 않았던 아센시오는 이번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엔리케 감독이 전형을 바꾸며, 이강인과 비티냐의 공존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뉴캐슬전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현재 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대표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지금,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대한 고민이 큰데, 현재로선 비티냐가 중용을 받는 분위기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재능을 인정하며 다양한 자리에 기용 중인데, 현재로서는 오른쪽 날개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이 경우, 스리톱에서는 보다 직선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뎀벨레가 우위에 있어, 중원 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비티냐가 더 인정을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좋은 선수들은 항상 같이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티냐와 이강인 모두 윙어,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둘 다 선발로 나설 수 있다"고 했다. 공존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베스트11에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조커로 활용될 공산은 크다. 이강인은 현재 최고의 폼을 보이고 있다. 이강인은 최고의 10월을 보냈다. 이강인은 지난 7일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13일에는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이후 꿈의 무대인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첫 골까지 만들어냈다. 이강인은 26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3차전에서 후반 44분 쐐기골을 폭발시켰다. PSG는 킬리앙 음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 이강인의 연속골을 앞세워 3대0 완승을 거뒀다. 국가대표와 UCL이 꿈이었던 '슛돌이'는 10월 이 모든 꿈을 이뤄냈다. 이강인 역시 자신의 SNS에 프랑스어로 '파리에서의 마법 같은 밤!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자'고 썼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브레스트전에 선발 출전해 음바페의 골을 도우며 리그 첫 도움을 기록했다. 리그1 첫 공격포인트였다. 이강인의 마법 같은 아웃프런트 패스에 현지에서는 '사탕 같은 패스'라고 극찬을 보냈다.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몽펠리에전에서는 골까지 기록했다. 리그1 데뷔골이었다. 이강인의 활약을 앞세워 PSG는 3대0 대승을 거뒀다. 이어진 AC밀란과의 4차전에서는 교체투입돼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을 날렸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인정을 받았다. 엔리케 감독은 측면은 물론, 이강인을 가짜 9번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엔리케 감독은 "좋은 선수들은 한 포지션 이상을 소화할 수 있다. 이강인은 그런 능력이 뛰어나다"며 "이강인은 이미 훈련할 때도 날 놀라게 한 선수다. 공을 거의 빼앗기지 않는다. 감독 입장에서도 이강인 같은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이강인은 A대표팀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클린스만호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강인은 현재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싱가포르, 중국과의 2연전에서도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싱가포르전에서는 5골에 모두 관여하는 마법같은 플레이를 선보였고, 중국전에서도 차원이 다른 기량을 과시하며 손흥민의 헤더골을 돕기도 했다. 복귀 후 첫 경기였던 AS모나코전에서는 체력 안배 차원으로 휴식을 취했다. 뉴캐슬전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경기에 나설 공산이 크다. 현재 주전 경쟁의 기류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필요가 있다. 어떤 위치에서 뛰든 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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