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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어도 '낭만축구'? 무리한 하이라인 도박수에 3실점 '탈탈탈'

윤진만 기자

입력 2023-11-07 22:23

수정 2023-11-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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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어도 '낭만축구'? 무리한 하이라인 도박수에 3실점 '탈탈탈'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이 낭만과 현실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하던 토트넘은 7일 첼시와 11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4 스코어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전반을 1-1 동점으로 마친 토트넘은 전반 3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 후반 10분 데스티니 우도지가 잇달아 퇴장하는 악재 속에서 후반 35분 가까이를 9대11로 싸웠다.

보통은 수적 열세를 고려해 '잠그기 전략'으로 승점 1점 확보에 힘쓰지만, 요코하마와 셀틱 시절부터 공격 축구를 지향해온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 타이밍에 도박수를 꺼냈다.

전 토트넘 센터백 얀 베트롱언이 이렇게 높은 수비 라인은 처음 본다고 놀라워할 정도로 수비 라인을 하프라인 부근까지 끌어올렸다.

'모 아니면 도'식의 오프사이드 트랩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건데, 결론적으로 이 선택으로 인해 스코어가 순식간에 벌어지기 시작했다. 후반 30분 패스 한 번에 수비 뒷공간이 열린 토트넘은 니콜라스 잭슨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동점골을 노리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뒷공간을 허용하며 후반 추가시간 4분과 7분 비슷한 패턴으로 잭슨에게 2골을 더 헌납했다.

선수 출신 제이미 캐러거, 게리 네빌 등은 토트넘의 공격 마인드 덕에 흥미진진한 경기라고 평가했지만, 토트넘 입장에선 승점뿐 아니라 뼈아픈 4실점을 당했다. 향후 빅4 싸움을 펼칠 때 실점 하나가 중요하단 점에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의 하이라인이 흥미진진하지만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는 "스퍼스의 하이라인은 토트넘의 낙관주의와 몰락을 보여준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의 대패에도 5명이 남더라도 라인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로메로는 3경기, 우도지는 1경기 결장할 예정이다. 이날 전반에 부상 아웃한 제임스 메디슨은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핵심 센터백 판더펜은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잃은 게 많은 토트넘은 11일 황희찬팀 울버햄턴 원정을 떠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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