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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현장]'교체 실수' 촌극에 휘말린 포항, 김기동 감독 덤덤 "팀 분위기 나쁘지 않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3-11-0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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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실수' 촌극에 휘말린 포항, 김기동 감독 덤덤 "팀 분위기 나쁘지…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서귀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올 시즌 종료를 앞두고 K리그 최대 화두로 떠오른 '교체 실수'에 대해 김기동 포항 감독은 덤덤했다.

김 감독은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FA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체 실수' 때문에 팀 분위기가 나빠지지 않았다. 큰 틀에서 해외와 국내 사례가 있는 만큼 프로축구연맹에서 잘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불의의 교체를 당한 김인성에 대해선 "혼자 몸조리 잘 했더라. 이날 경기에서 잘해줄 것"이라며 웃었다.

사건은 지난 28일 전북-울산의 2023년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했다. 전반 22분 포항 김용환이 김진수와의 볼 경합 중 부상을 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용환은 경기장에 다시 투입되지 않고 곧장 벤치로 향해 휴식을 취했다. 4분 뒤 이미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김용환을 대신해 들어간 선수는 신광훈이었다. 하지만 이 때 심판진의 중대한 실수가 나왔다. 대기심은 김용환-신광훈의 교체가 아닌, 포항에서 제출한 김인성과 신광훈의 교체 사인을 냈다. 전반 28분 이 사실을 깨달은 전북은 심판진에 항의했고, 포항은 곧장 김인성 대신 김승대를 투입했다. 공식적으로는 김용환을 김승대로 교체한 것.

이후 논란이 불거졌다. 전북은 포항의 몰수패를 주장하면서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해 애를 썼다. 2024~2025시즌부터 시행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선 포항을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FA컵 우승이란 옵션이 있긴 했지만, K리그 승점 3점 확보에 혈안이었다. 반면 포항은 안절부절하는 전북보다 차분하게 해외사례 등을 수집하면서 몰수패가 아니라는 명분을 쌓았다.

이에 대해 연맹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연맹의 판단이 시즌 순위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맹은 다각도로 접근해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해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심판진은 미리 징계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지난 31일 열린 심판평가 소위원회에서 '교체 절차 준수 위반'과 관련, 해당 경기를 주재한 심판원 6명 전원에게 잔여 시즌 배정을 정지하는 행정조치를 내렸다. 제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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