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활약에 전 세계가 들썩였다.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엥은 '이강인은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A대표팀에서도 핵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이강인은 여전히 은혜로운 상태다. 그는 최근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제는 A대표팀에서 두 골을 넣었다.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적장' 잘렐 카드리 튀니지 감독도 "이강인은 개인기가 뛰어나다. 스피드를 갖춰 인상적이다. 이런 선수가 있으면 다른 팀과 차이를 낼 수 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날 선발 출격한 이강인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강인이 공을 잡을 때마다 상대 수비 두세 명이 달라붙었다. 흐름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강인이 변화를 꾀했다. 이재성(마인츠)과 위치를 바꿨다. 중앙에서 측면으로 이동해 상대를 흔들었다. 드리블, 방향 전환 패스 등 자신의 장기를 발휘했다. 그는 후반 10분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이강인이 찬 공은 알고도 막지 못하는 구석으로 파고들었다. 2분 뒤에는 상대 경합을 뚫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골을 완성했다.
이강인은 한때 장단점이 매우 명확한 선수였다. 패스, 탈압박, 볼키핑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지션은 제한적이란 평가였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최선, 처진 스트라이커가 차선이란 것이었다. 이강인은 유럽 무대를 누비며 '육각형 선수'로 거듭났다. 피지컬 강화로 스피드와 파워를 길렀다. 공격 상황에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에게 '프리롤'을 부여했을 정도다. 이강인은 튀니지를 상대로도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스스로 움직이며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팬들은 "이강인"을 연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