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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라인업]'이기면 단독선두'황선홍호, 캡틴 백승호-조영욱-엄원상 쿠웨이트전 선발출격…설영우 벤치

윤진만 기자

입력 2023-09-19 17:11

수정 2023-09-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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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면 단독선두'황선홍호, 캡틴 백승호-조영욱-엄원상 쿠웨이트전 선발출…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본격 출항했다. '캡틴' 백승호(전북), '10번 에이스' 조영욱(김천), '스피드레이스' 엄원상(울산)을 앞세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황선홍 감독은 19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중국 항저우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앞두고 '필승 라인업'을 발표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청대 레전드' 조영욱이 공격 선봉에 선다. 각급 연령별 대표로 무려 78경기를 치러 34골을 넣은 조영욱은 이번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대회 목표를 3골로 잡은 그는 첫 경기부터 선발 기회를 부여받아 선제골을 노린다. K리그2에서 13골을 넣으며 득점랭킹 2위를 질주할 정도로 발끝 상태가 날카로워 기대를 걸만하다.

2선은 엄원상 고영준(포항) 정호연(광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으로로 구성했다. 양 측면에 발빠른 '돌파형 윙어' 엄원상 정우영을 배치한 건 쿠웨이트 수비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문전 침투에 능한 공격형 미드필더 고영준이 사실상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고, '광주 돌풍의 핵심' 정호연이 공격과 수비를 활발히 오가는 박스투박스 미드필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두 미드필더의 활동량과 적극성에 중원 장악 여부가 달렸다.

와일드카드이자 주장인 백승호가 공격적인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중심을 잡는다. 포백을 보호하면서 공격수들에게 공을 배급하는 롤이다. 황선홍식 빌드업 축구의 키를 쥐었다. 백승호가 찔러준 공간패스를 엄원상 또는 정우영이 받아 득점으로 연결하는 그림이 이상적이다. 포백은 황재원(대구)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 박규현(드레스덴)으로 구성했다. K리그 최정상급 센터백인 와일드카드 박진섭이 가세해 수비진 무게감이 확 늘었다. 유럽파가 된 장신 센터백 이한범과 호흡이 기대된다. 주전 풀백 설영우(울산)는 9월 A매치 친선전 2경기를 모두 소화한 여파로 황선홍호에 지각 합류했다.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이날 일단 선발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약한고리로 지목된 풀백 자원들은 첫 경기를 통해 세간의 우려를 씻어야 한다.

골문은 동물적인 선방 능력을 장착한 이광연(강원)이 지킨다. 이광연은 21일 합류 예정인 '키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조영욱 엄원상 등과 함께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 신화를 작성한 골키퍼다. 큰 부상을 딛고 올시즌 강원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의 3연패 도전에 힘을 보탤 예정.

설영우와 함께 민성준 김정훈 최준 이재익 김태현 홍현석 송민규 박재용 안재준이 벤치 대기한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아시안게임 역사상 전례가 없는 3연패를 달성한다. 황선홍 감독은 "파부침주의 각오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모자르지 않다. 인천 대회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모두 첫 경기에서 시원한 대승으로 분위기를 탔다. 쿠웨이트를 상대로 기분좋게 승리해야 2차전 태국전(21일), 3차전 바레인전(24일)을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 이강인이 21일 항저우에 도착해 이르면 24일 경기부터 나설 예정인데, 그 전에 2승을 따내면 이강인을 더 중요한 토너먼트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강인은 황선홍호의 키맨이다.

황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 이강인이 빠지는 만큼 이강인과 가장 스타일이 비슷한 홍현석(헨트)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현석 역시 "(이강인을 대체한다는)부담은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일단은 스피드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 상황에 따라 후반에 '게임체인저'로 홍현석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은 6개조 상위 2개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 총 16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아프가니스탄, 시리아가 기권해 21개팀이 대회에 출전한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팀은 단 5팀뿐이다. 5년만에 국제무대로 돌아온 북한은 19일에 열린 F조 1차전에서 대만을 2대0으로 꺾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제 황선홍호가 보여줄 차례다. 앞서 열린 태국-바레인전이 1대1 무승부로 끝나 이날 승리시 단독선두로 올라선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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