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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의 품격! "항상 히샬리송에게 친구가 되어주려고 노력" SON '가족애'로 '990억 먹튀' 부진 탈출 도왔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3-09-18 11:26

수정 2023-09-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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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의 품격! "항상 히샬리송에게 친구가 되어주려고 노력" SON '…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래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31)을 새 시즌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했나보다.



'캡틴' 손흥민의 품격이 화제다. 1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주장 손흥민은 토트넘 안에 있는 가족애가 강한 히샬리송을 일으켜 세울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셰필드전 승리에 대한 헌신은 히샬리송의 자신감을 한층 향상시켰다'고 보도했다.

히샬리송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왔다. 후반 교체투입돼 1골-1도움을 기록, 팀의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히샬리송은 후반 35분 파페 사르 대신 교체투입돼 후반 추가시간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이반 페리시치의 왼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멋진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4개월 만에 터뜨린 개인통산 리그 2번째 골이었다.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이적료 6000만파운드(약 990억원)를 발생시키며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긴 히샬리송의 골 결정력은 처참했다. 27경기에 출전해 1골밖에 넣지 못했다. 역대 '최악의 영입'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시즌 초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자원으로 중용받았다. 그러나 히샬리송의 리그 두 번째 골은 터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토트넘 팬들의 비난은 봇물처럼 터졌다.

결국 히샬리송은 브라질대표팀에서마저 골이 들어가지 않자 눈물을 쏟아냈다. 히샬리송은 지난 9일 볼리비아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 예선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당시 선발 출전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후반 26분 황희찬의 울버햄턴 동료 마테우스 쿠냐와 교체됐다. 그런데 교체 직후 히샬리송이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히샬리송은 브라질 '글로부'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력 때문이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울분이 터진 것"이라며 "내 문제가 아니라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문제였다. 통제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개월간 그라운드 밖에서 격변의 시기를 겪었다. 지금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내 돈만 바라보던 이들은 떠났다. 이제 (나를 둘러싼) 상황이 다시 잘 풀릴 것이다. 그러면 난 토트넘에서 또 좋은 성적을 내면서 일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괴로웠던 외부요인이 정리되자 히샬리송은 '골잡이'로 부활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은 그 동안 힘들었다. 셰필드전 승리가 히샬리송이 자신감을 되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히샬리송은 경기 전체를 바꿔놓았다. 우리가 기다리고 바라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히샬리송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선발 출전을 하지 못하면 행복하지 못하다. 그러나 우리는 히샬리송, 이반 페르시치, 브레넌 손슨, 에메르송, 피에르 호이비에르처럼 교체투입돼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히샬리송은 정말 강한 남자다.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항상 강인하게 돌아왔다. 다만 힘든 시간을 겪을 때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필요하다"며 "나는 항상 히샬리송의 친구가 되어주려고 노력했다. 내 경험, 현명한 플레이로 히샬리송을 돕길 원했다. 모든 동료들이 뒤에서 히샬리송을 도우려고 했다. 히샬리송은 토트넘에서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전했다.

더불어 "토트넘은 가족의 일부다. 우리는 서로 플레이할 때 항상 좋은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면서 "우리는 히샬리송을 팀적으로 필요로 했다. 히샬리송은 정말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다. 단지 자신감은 다른 얘기였다. 그래도 나는 히샬리송을 크게 안아주고 싶었고, 히샬리송은 칭찬을 받기에 충분하다. 자질을 보여줬다"며 엄지를 세웠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진짜 가족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우리는 정말 리커룸에서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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