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임 전 감독이 범행을 숨기기 위해 타인 명의 계좌로 범죄수익을 받은 정황도 포착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이날 최씨에게 청탁 대가로 돈을 받은 전직 연세대 축구부 감독 신모씨와 또 다른 대학 축구부 감독 김모씨, 프로팀 코치 신모씨도 함께 불구속기소했다. 에이전트 최모씨와 임 전 감독은 10여년 전부터 친분이 있던 사이다.
심지어 최모씨는 안산 구단 고위층과도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지난해 말 전 A대표팀 코치의 지인 선수 입단과 관련해 안산 구단 대표이사 이모씨는 최모씨로부터 1000만원과 명품 지갑, 전력강화팀장 배모씨는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8일 거주지, 사무실 등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후 구단에서 직무정지를 당했고,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수는 안산에 미입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 구단 내부 분위기는 최악이다. 지난해 7월말 구단 새 수뇌부가 선임된 뒤 그 동안 선수영입에 관련됐던 직원들의 보직이 변경됐다. 결국 에이전트와 결탁한 대표이사, 전력강화팀장의 사전 작업이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안산 구단은 이대로 괜찮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