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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대표팀에 동성애자가 있나?" 女월드컵 기자회견장 뒤집어 놓은 충격 질문, 결국 BBC 사과

김진회 기자

입력 2023-07-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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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대표팀에 동성애자가 있나?" 女월드컵 기자회견장 뒤집어 놓은 충격…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충격적이다.



전세계적인 방송국의 취재기자가 매너를 상실한 채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기자회견장에서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이었다. 독일과의 대회 H조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모로코여자대표팀의 주장 기잘란 체박과 레날 페드로스 감독이 참석했다.

그런데 어이를 상실케 만드는 황당 질문이 나왔다. 이 질문을 건넨 언론사는 다름아닌 영국 공영방송 'BBC'였다.

BBC의 한 기자의 질문은 체박에게 향했다. 독일전을 포함해 대회와 아무런 연관없는 질문이었다. "모로코는 동성애를 허용하지 않는다. 모로코대표팀에 동성애자 선수가 있는가. 그리고 모로코에서 동성애자의 삶은 어떤가."

예상치 못한 질문에 헛웃음을 지은 체박은 대답을 하지 않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가 개입했다. 이 관계자는 "이 질문은 정치적인 질문이니 축구 질문에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BBC 기자는 이상한 논리를 펴며 답변을 이끌어내려고 했다. 이 기자는 "이것은 정치적인 질문이 아니다. 이건 인간적인 질문이다. 그녀가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체박은 끝까지 말을 아꼈다. 옆에 앉아있던 페드로스 감독 역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는 것이 외신들의 설명이다.

황당 질문은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비난이 쇄도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AS)'는 '기자회견에서 큰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싶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비꼬았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모로코에서 동성애자들은 최대 징역 3년형을 받는다. 매우 민감한 주제다. 이 기자의 질문은 전 세계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 질문에 답하면 그들의 목숨을 잃을 것이다. 그는 위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BBC는 결국 사과문을 냈다. BBC는 '우리의 질문이 부적절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고통을 줄 의도가 없었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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