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탈출구가 필요했다. 정우영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었지만, 프라이부르크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선수들을 원했다. 때마침 '은인'이 나타났다. 옛 스승인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이었다. 정우영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과 B팀(2군)에서 회네스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이후 회네스 감독은 지난 4월 슈투트가르트에 부임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팀을 잔류로 이끈 뒤 '옛 제자' 정우영에게 손짓했다. 보다 안정적인 커리어를 원했던 정우영은 자신을 잘 아는 은사와 함께하길 원했다.
슈투트가르트가 정우영을 위해 프라이부르크에 지불한 이적료는 280만유로(약 39억원)로 알려졌다. 보통 독일 구단은 '짠돌이'로 소문나 있다. 최소 이적료로 최대 효율을 내려고 한다. 때문에 슈투트가르트가 정우영 영입을 위해 39억원을 지불했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나이가 젊어 잠재력에 대한 가치가 인정받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분명 정우영도 구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슈투트가르트가 바라는 건 공격력 향상에 기여해달라는 것. 슈투트가르트 단장인 파비안 볼게무스도 "정우영이 우리 유니폼을 입게 돼 매우 기쁘다. 정우영의 기량은 우리의 공격을 훨씬 더 가변적으로 만들 수 있다. 정우영의 야망과 팀 정신은 우리 팀의 자산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우영은 이미 상당한 분데스리가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