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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을 둔 바이에른과 토트넘의 줄다리기, 바이에른은 '1330억+@', 토트넘은 '낫포세일'

박찬준 기자

입력 2023-07-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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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을 둔 바이에른과 토트넘의 줄다리기, 바이에른은 '1330억+@', …
사진캡처=레포르테90풋볼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의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4일(한국시각)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는 자신의 SNS에 '바이에른이 토트넘에 다이렉트 제안을 할 것이다. 새로운 오퍼가 준비됐다'며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현재 협상을 이끌고 있다. 바이에른은 올 여름 케인이 합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케인은 바이에른 합류를 원한다는 시그널을 보냈다'고 했다. 플레텐베르그는 바이에른에 관한 1티어 기자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 메일리메일도 구체적인 내용을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바이에른은 케인에 대한 6000만파운드 제안이 거절당한 후 또 다른 제안을 건낼 준비를 하고 있다'며 '바이에른은 8000만파운드(약 1330억원)와 추가옵션 제안이 다니엘 레비 회장과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 영입에 올인 중이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은 올 여름 대대적인 영입을 노리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최전방이다. 바이에른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후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측면 공격수인 세르쥬 그나브리가 최다득점을 올렸을 정도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는 바이에른은 잉글랜드에서 검증된 케인 영입을 노리고 있다. 수비에 김민재, 공격에 케인이 가세할 경우, 바이에른은 유럽 정상권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김민재는 이미 'here we go'까지 떴다.

바이에른은 이미 1차 제안을 건냈다. 지난달 28일 디어슬레틱은 '바이에른은 토트넘에 7000만유로(약 990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제안했다'고 했다. 여기에 보너스까지 더한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단호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바이에른이 제시한 7000만유로와 보너스는 토트넘에 거절당했다. 토트넘은 이런 금액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플라텐베르그 기자도 '바이에른의 오퍼를 토트넘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라프는 '토트넘은 최소 8000만파운드 이상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 1억파운드 이상을 원하던 다니엘 레비 회장이지만 해외 구단의 경우 그보다 낮은 금액으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7000만유로는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모욕스러운 제안'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러자 금액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영국 더선은 '바이에른이 토트넘에 8000만파운드(약 1330억원)을 제안할 것'이라며 '바이에른이 토트넘의 의지를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CBS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역시 '바이에른이 케인 영입을 위해 8000만파운드를 제시할 예정'이라며 '바이에른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결심을 시험할 것이다. 토트넘은 모든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바이에른은 토트넘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입장도 확실하다. 4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케인은 판매용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알려진대로 다니엘 레비 회장은 협상의 귀재다. 데려오는 선수는 최대한 싸게 데려오고, 보내는 선수는 최대한 비싸게 보낸다. 무엇보다 보내지 않겠다는 선수를 결코 보낸 적이 없다. 실제 2020~2021시즌 당시 케인은 훈련 불참이라는 강수까지 두며 맨시티행을 추진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토트넘에 남아야 했다. 토트넘이 케인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케인 사가는 시간 싸움이 될 공산이 커보인다.

일단 케인에 대한 바이에른의 마음은 진심이다. 바이에른은 '재수'까지 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케인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더선은 '바이에른은 케인이 계약 만료로 떠날 수 있는 내년 여름까지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1년을 기다리면서까지 케인을 품겠다는 뜻이다. 당장 스트라이커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케인을 기다리겠다는 것은 케인 외에 다른 카드를 생각치 않겠다는 뜻이다. 말그대로 초강수다.

바이에른이 이토록 강경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이유, 케인이 바이에른행을 원하기 때문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아무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매 시즌 우승이 가능한 바이에른은 매력적인 행선지다. 빌트에서 바이에른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폴크는 '바이에른과 케인은 이적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케인 측에서는 케인의 아버지, 형제 등 가족이 협상을 진행했다. 이제 모든 것은 토트넘과의 합의만 남았다'고 전했다. 텔레그라프도 '바이에른은 케인을 영입하려는 협상을 시작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적극적이다. 투헬 감독은 케인에게 '바이에른에서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자'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케인과 바이에른의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플레텐버그는 '지난 며칠 동안 바이에른과 케인 사이에 논의가 있었다. 케인 측의 대표로 그의 동생 찰리가 나왔다. 바이에른 이적이 현실적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케인 측은 이번 회동에서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케인은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해외로 이적할 경우, 바이에른 이적이 목표라고 했다. 바이에른 역시 내부적으로 1억 유로에 케인을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인의 바이에른행 가능성은 지난달 25일 본격화됐다. ESPN은 '바이에른이 토트넘과 케인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았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보내지 않으려면 지금이 미래를 결정할 시기'라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잉글랜드 내 라이벌 클럽으로 케인을 이적시키고 싶지 않아 한다. 이 때문에 바이에른행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폴크 역시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했다. 그는 '케인의 가족과 대화를 나눈 결과, 그는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케인 가족이 남긴 메시지에 따르면, 그는 분데스리가로 이적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폴크 기자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케인의 상황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바이에른과 계속 접촉 중'이라며 '현재 상황은 구체적이고 상호적'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인 루디 갈레티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은 여전히 바이에른의 주요 공격 보강 영입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바이에른을 좋아한다. 이미 구단과 몇 차례 접촉한 후 개인 조건을 합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바이에른은 이제 토트넘과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케인은 토트넘 잔류가 유력했다. 로마노는 케인의 거취를 '잔류'로 못박았다. 그는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를 통해 "케인과 관련해 구체적인 것은 없다. 토트넘은 선수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케인이 맨유,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등과 가깝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확인 결과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케인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까지도 로마노는 "바이에른이 첫 번째 제안이 거부된 후 언제 다시 케인 영입을 위해 새로운 제안을 할지 모르겠다"며 "현 단계에서 케인이 토트넘을 향해 떠나고 싶다는 말을 한적이 없다. 새로운 감독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직접적인 면담은 이 이야기의 미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케인의 속마음이야 알 길이 없지만, 바이에른이 케인을 원하는 것도, 토트넘이 케인을 붙잡고 싶어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바이에른도 원하는 선수는 어떻게든 데려오는 팀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레비 회장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과연 이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케인 사가가 불이 붙는 모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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