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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이수빈·이승모 떠나도 '갓기동 아들' 있기에…, 김준호 라인타는 공격수들 선호 MF 됐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3-06-26 16:10

수정 2023-06-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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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이수빈·이승모 떠나도 '갓기동 아들' 있기에…, 김준호 라인타는 …
포항 스틸러스 김준호.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차세대 미드필더 김준호(21)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사실 김준호의 가장 큰 부담감은 '아버지의 그늘'이었다. 아버지가 다름아닌 자신이 소속돼 있는 포항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기동 감독이기 때문이다. 좋은 기량을 갖췄음에도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내야 했다. 자칫 정신력이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러나 강한 정신력은 김준호의 또 다른 장점이었다.



그렇게 프로 데뷔 후 2년을 버티자 기회가 찾아왔다. 그 동안 신진호 이수빈 이승모 등 주전 자원에 밀려 2년간 9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준호는 올 시즌 중책을 맡게 됐다. 신진호와 이수빈이 각각 인천과 전북으로 떠났고, 이승모마저 올 여름 서울로 둥지를 옮겼다. 무엇보다 같은 포지션의 김종우는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7월까지 복귀가 어렵다. 김준호는 김 감독이 선호하는 4-2-3-1 포메이션에서 올 시즌 영입된 '복덩이' 오베르단과 함께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준호는 최근 세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지난 25일 인천전에선 선발 출전, 전반 45분을 뛰면서 팀의 1대0 신승을 견인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준호의 재능을 엿볼 수 있었다. 1-0으로 앞선 전반 36분 박승욱의 패스를 받은 김준호는 미리 김인성의 위치를 파악한 뒤 상대 수비수 뒷 공간으로 논스톱 오른발 킬패스를 넣었다. 빠른 스피드를 살린 김인성에게 안성맞춤 패스였다. 김준호는 지난 세 경기 연속 날카로운 킬패스를 공격수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김승대와 김인성 등 상대 수비라인을 활용하는 공격수들은 준호가 한 번씩 넣어주는 킬패스를 좋아하더라. 그 동안 전방으로 한 번에 침투되는 패스가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포항은 이승모를 서울로 보내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한찬희를 맞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다만 아직 준비가 미흡한 모습이었다. 한찬희는 인천전에서 후반 시작되자마자 교체됐지만, 후반 40분 김용환과 다시 교체됐다. 때문에 김준호가 당분간 오베르단의 파트너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캡틴' 김승대는 "냉정하게 봤을 때 비 시즌 때부터 준호 자리가 워낙 중요했다. 김종우가 왔지만, (신)진호 형이 떠나면서 많은 걱정이 있던 자리였다. 위험한 자리이기도 했고, 준호는 아직 어리기도 해서 지켜보자고 했다. 나는 준호가 뛰는 것에 항상 찬성했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자신감만 생기면 기존 선수들과 같이 경쟁력 있는 선수다. 충분히 우리 팀에 더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우리 팀 도련님으로는 (고)영준이와 준호가 있다. 나는 이제 밀려났다. 두 선수가 정말 잘한다. 현재는 영준이가 더 아들이다. 준호는 둘째 아들"이라며 농을 던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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