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황사머니'가 사라지자 이번에는 중동 '오일머니'의 역습이 무섭다. 지난 1월 '월드 클래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영입을 시작으로 올 여름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하 알 이티하드), 후뱅 네베스(알 힐랄)의 영입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다.
첼시 선수들도 무더기로 사우디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2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은 "첼시가 자금을 조달하고, 선수단을 가볍게 하려고 한다. 에두아르 멘디, 칼리두 쿨리발리, 하킴 지예흐 등 3명의 선수들이 사우디 팀으로 이적하면서 큰 힘이 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사우디의 넘버2 권력자이자 차기 왕위 계승자이며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운영하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는 자금 규모 6000억달러(약 784조원)로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의 지분 75%를 보유하면서 사우디리그에 타 선수들을 동시다발적으로 데려오고 있다. 최소 4팀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PIF가 '중앙집권식' 방식으로 영입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 셈. PIF는 4개 구단과 계약해 팀당 3명씩 총 12명의 세계 정상급 선수를 사우디리그로 데려올 계획이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 SPA는 "사우디리그를 세계 10대 리그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