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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레이더에 걸린 손흥민, 이적료 840억+연봉 420억+계약기간 4년, 알이티하드 '초대형 제안', 토트넘-SON은 '관심 無'

박찬준 기자

입력 2023-06-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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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레이더에 걸린 손흥민, 이적료 840억+연봉 420억+계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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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세계 축구판을 흔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가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20일(한국시각) ESPN은 '알 이티하드가 토트넘의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6000만유로(약 840억원)의 이적료와 보너스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연봉은 더욱 놀랍다. 무려 3000만유로(약 420억원)의 연봉을 제시했다. 손흥민은 현재 1000만파운드에 가까운 연봉을 받고 있다. 우리돈으로 약 160억원 정도인데, 약 3배에 가까운 금액을 제시한 셈이다. ESPN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4년이다. 알이티하드가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최소 2520억원을 제시하는 셈이다.

알이티하드는 최근 빅스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 시즌 사우디 챔피언이다. 알 이티하드는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공격수이자 전년도 발롱도르 위너 카림 벤제마를 전격, 영입했다. 벤제마는 지난 7일 연봉 2억유로, 계약기간 3년에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축구를 경험하는 것은 늘 흥분된다. 알 이티하드는 놀라운 역사와 열정적인 팬을 지닌 구단이다. 지금이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사우디는 좋은 리그이고, 좋은 선수들도 많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다. 난 유럽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의 미드필더였던 은골로 캉테의 이적도 임박했다. 로마노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캉테가 알 이티하드로 이적한다. 지난 6일에 시작된 협상이 마무리 되어 곧 발표한다'고 했다. 조건은 4년 간 연봉으로 1억유로(약 1400억 원)에 이미지와 상업적 권리를 다 갖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사우디는 세계 축구의 새 엘도라도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시작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맨유에서 쫓겨난 호날두는 지난 1월 전세계를 경악에 빠뜨리며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만 2억유로에 달하는 초대형 딜이었다. 이어 벤제마가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은데 이어, 세르히오 라모스, 위고 요리스, 루카 모드리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피에르 오바메양 등도 사우디의 오퍼를 받고 이적을 준비 중이거나, 고심 중이다.

2030년 월드컵 개최에 도전하는 사우디는 최근 2027년 아시안컵에 이어 2023년 클럽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는 등 '축구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국부펀드(PIF)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스타들을 품고 있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사우디는 리오넬 메시 영입을 위해 무려 4억유로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했다. 메시는 결국 고심 끝에 미국 인터 마이애미행을 택했다. 인권 탄압국의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사우디의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미 살만 왕세자가 정점에 있는 PIF는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의 지분 75%를 보유, 선수 영입 등과 관련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다. 향후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한 셈이다.

손흥민도 레이더에 걸렸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없는 아시아 최고의 스타다. 그는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아시아인 최초였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8일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EPL 통산 100호골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EPL에서 통산 100골 이상을 기록한 건 손흥민이 34번째이며, 잉글랜드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14번째,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부진한 시즌 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못한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EPL 정상급 공격수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은 EPL 역사상 단 11명 밖에 없다.

손흥민의 사우디행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일 미국 CBS스포츠는 손흥민의 사우디행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CBS스포츠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시켜 현금화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유명 선수들의 사우디행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라고 전한 바 있다. 손흥민의 사우디행 보도는 역설적으로 그가 월드클래스임을 보여주는 역설이기도 하다. 사우디는 황혼기에 접어든,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영입을 주로 시도했는데, 손흥민은 이적료가 발생하는 케이스다. 손흥민은 2025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다. 이적료를 주고서라도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손흥민인 셈이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인만큼, 사우디 입장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다만 손흥민의 사우디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이 관심이 없다.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한 후 새판을 짜고 있다. 해리 케인의 거취가 변수기는 하지만,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공격의 핵심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만큼, 더욱 중용할 공산이 크다. 토트넘은 18승6무14패, 승점 60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종 순위는 8위. 이번 시즌 EPL은 리그 7위가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지만, 끝내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애스턴빌라가 브라이턴과의 최종전에서 2대1로 승리하며, 승점 61점으로 7위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에 이어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UECL 진출마저 실패했다. 토트넘이 유럽 대항전 출전이 좌절된 것은 2009~2010시즌 이후 13년만이다.

거액의 이적료는 아쉽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을 보낼리 만무하다. 토트넘은 상업적으로도 손흥민의 가치가 중요하다. 다음 시즌 도약을 노리는 손흥민 역시 사우디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손흥민은 돈 못지 않게 명예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ESPN은 '공식 입찰이 예상대로 이루어지더라도 토트넘은 크게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손흥민 측도 ESPN의 연락을 받았을 때 응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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