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둥지를 옮겼을 때 토트넘이 영입에 나섰다. 당시 A대표팀 동료 손흥민(31·토트넘)의 추천이 있었다. 이적료도 쌌다. 650만유로(약 91억원)밖에 하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 토트넘을 지휘했던 조세 무리뉴 감독도 김민재를 원했다. 김민재의 포르투갈 출신 에이전트와 무리뉴 감독의 친분으로 김민재와 무리뉴 감독이 몇 차례 영상통화를 했었다. 그러나 베이징 궈안과 토트넘의 협상은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다. "나는 김민재를 영입하고 싶었지만, 토트넘은 도와주지 않았다"라는 것이 무리뉴 감독의 회상이었다.
김민재는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수비 축구의 본고장' 세리에A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기도.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8~2019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은 김민재가 최초였다. 우승팀 멤버가 차지한 것 역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민재 영입전에는 전세계 빅클럽들이 다 몰려들었다. 맨유, 뉴캐슬,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이다. 이달 초만하더라도 김민재는 맨유 유니폼을 입는 듯보였다. 맨유는 바이아웃 6000만유로(약 837억원)를 나폴리에 지급하고, 김민재는 주급 15만유로(약 2억1000만원)를 받기로 했다. 또 12개월 구단 연장 옵션이 포함된 4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루머가 퍼졌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매체들이 일제히 김민재의 맨유행을 보도했다.
무엇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등판하면서 김민재의 마음을 돌렸다는 것이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 지난 18일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직접 화상통화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트는 "김민재가 한국에 있는 만큼 화상통화로 접촉했다. 뮌헨이 투헬 감독을 내세우고 있다. 뮌헨은 지금 모든 것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