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레비랑 거래하지 말랬지? 퍼거슨의 가르침, 또 옳았다

한동훈 기자

입력 2023-06-15 09:34

수정 2023-06-15 10:04

more
레비랑 거래하지 말랬지? 퍼거슨의 가르침, 또 옳았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해리 케인(토트넘 핫스퍼) 영입을 포기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가르침을 진작에 들었다면 이렇게 헛심을 쓸 일도 없었다.



맨유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케인을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고 뒤늦게 결론을 내렸다. 퍼거슨은 과거에 "다시는 레비와 거래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뒤 은퇴할 때까지 이 말을 지켰다.

영국 언론 '더 선'은 15일(한국시각) '맨유는 토트넘이 케인을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됐다. 수개월간 지속된 케인 영입을 포기했다'라고 보도했다.

더 선은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았다. 맨유는 몇 달 동안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케인과 계약하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맨유는 현재 새로운 공격수를 찾기 위해 다른 옵션을 찾아나섰다'라고 설명했다.

맨유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케인은 누가봐도 이적 적기였다. 내년이면 토트넘은 이적료를 한푼도 못 받고 케인을 보내줘야 한다. 맨유에 케인은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레비는 버텼다. 자유계약으로 케인을 풀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클럽에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레비는 '쿨거래'를 하지 않기로 악명이 높은 협상가다. 퍼거슨도 혀를 내둘렀다.

2008년 맨유를 지휘하던 퍼거슨 전 감독은 토트넘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영입하려고 했다.

ESPN은 '한 전직 맨유 임원에 의하면 맨유는 마감일 몇 분 전에 베르바토프와 계약했다. 퍼거슨 감독과 최고경양자 데이비드 길은 다시는 레비와 거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5년 후 두 사람이 은퇴할 때까지 그 약속을 지켰다'라고 설명했다.

이 임원은 "레비는 이적료가 3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수개월에 걸친 협상이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 퍼거슨과 길은 이를 결코 잊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결국 토트넘에 3075만파운드(약 500억원)를 지불하고 베르바토프를 품었다. 지금에야 3000만파운드가 흔한 액수지만 이는 당시 기준 맨유 이적료 신기록이다. 어쨌든 맨유는 베르바토프 영입 이후 2008~2009 프리미어리그 우승, 2010~2011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맨유가 과연 새 타깃을 잡을지, 1년을 기다려 케인과 계약할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