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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월드컵은 관중모드' 라스트댄스 마친 메시, 월드컵 은퇴선언

이원만 기자

입력 2023-06-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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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월드컵은 관중모드' 라스트댄스 마친 메시, 월드컵 은퇴선언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부터는 월드컵에 관중으로 간다.'



2022 카타르월드컵은 아르헨티나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축구황제' 등극을 위한 대관식이었다. 그간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파리생제르맹(PSG) 등에서 유럽 무대를 평정하며 수많은 우승컵과 개인상을 받았지만, 대표팀에서는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영광을 위해 마지막으로 도전한 무대였다.

여기서 메시는 최고의 영광을 만들어냈다. 아르헨티나의 캡틴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메시는 마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겠다는 듯 열정적으로 뛰었다. 결국 7골-3도움의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고국 아르헨티나에 다시 월드컵 우승을 선사했다. 또한 메시도 두 번째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하며 새로운 '축구황제' 자리에 앉았다. '축구의 신'으로 신격화되기도 했다.

이렇게 영광의 정점을 찍은 메시(36)가 이제 더 이상 월드컵 무대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자세다. 영광의 최정점을 찍은 뒤 미련없이 월드컵 은퇴를 택했다.

현재 메시는 중국에 가 있다. 호주와의 A매치 친선 경기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베이징 공항을 통해 입국 당시 여권 문제로 잠시 봉변을 겪기도 했지만, 메시는 정상적으로 동료들과 합류해 중국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메시가 3년 뒤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계획에 대해 처음으로 밝혔다. 메시는 14일(한국시각) 중국 타이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다음 월드컵에는 선수로 참가하지 않겠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에 관중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메시의 월드컵 은퇴는 어느 정도 예상되기도 했다. 워낙 최고의 피날레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30대 중반으로 기량이 떨어지지 않았고, 게다가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만큼 북중미에서 열리는 다음 월드컵 출전이 기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메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다음 월드컵에는 관중으로 간다'가 메시의 원칙이다. 프로 커리어는 이어갈 수 있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자리는 후배들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만약 월드컵에 나가 저조한 성적을 낸다면 2022 카타르 대회 때 이룩한 찬란한 영광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다. 여러모로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받을 만 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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