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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 'ATM도, EPL도 아니었다' KING 이강인, PSG행 '마무리 단계'

박찬준 기자

입력 2023-06-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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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 'ATM도, EPL도 아니었다' KING 이강인, 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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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반전이다. '골든보이' 이강인의 행선지가 파리생제르맹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습이다.



13일(한국시각) 릴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이강인의 미래는 스페인 밖에 있다. 행선지로 파리생제르맹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파리생제르맹은 몇달 동안 이강인의 상황을 팔로우했다'며 '파리생제르맹과 마요르카 간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선수와의 협상 역시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보너스 조항 등 세부사항을 끝으로 이적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놀라운 소식이다. 같은 날 마르카 역시 파리생제르맹을 언급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에 잔류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몇몇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최근 파리생제르맹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이어 '루이스 캄포스 파리생제르맹 단장이 이강인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1군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보장했다'고 전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불과 하루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 불발 소식이 전해졌다. 풋볼에스파냐와 아틀레티코 유니버스 SNS가 12일 밤 브레이킹 뉴스(속보)를 통해 아틀레티코행 불발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수의 팀들과 이강인 영입 경쟁중인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99.9% 확실하게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마요르카 구단이 전혀 협상에 근접하지 못했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로드리고 리켈메 등의 선수를 포함할 수 있다는 제안을 했음에도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렐레보는 '결국 이강인의 행선지는 스페인 밖이 될 것'이라 전망하며 '이번주 내로 이강인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 스페인 밖은 잉글랜드가 아닌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이 될 공산이 대단히 커졌다.

이강인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선발 33회)에서 2840분을 뛰며 6골-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 라리가 첫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2일 프리메라리가 2022-2023시즌 '올해의 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선수가 올해의 팀 후보에 오른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4월 28일에는 라리가 30라운드 베스트 골에도 선정됐다. 이강인은 무려 65%의 득표율로 라파 미르, 알렉스, 센테예스, 페란토레스를 따돌렸다.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던 손흥민의 번리전 골이 연상되는 환상골이었다. 이강인의 라운드 베스트골 수상은 한국 선수 중 최초다. 또 이강인은 4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른 것 역시 이강인이 처음이다.

특유의 기술이 올 시즌 한층 더욱 물이 올랐다. 기록이 말해준다. 이강인은 올 시즌 90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 중 드리블 성공횟수 4위다. 라리가로 한정하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이어 2위다. 성공률은 더욱 놀랍다. 68%다. 압도적 1위다. 천하의 리오넬 메시가 50%대인만큼, 이강인의 드리블이 어느정도 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키패스, 기회 창출 횟수 등에서도 리그 정상급 모습을 보여줬다.

이강인의 활약 속 마요르카 역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9위에 올랐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설 수 있는 7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톱10 안에 포함됐다. 당초 강등권 후보로 거론됐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중심에 선 이강인을 향해 스페인 언론의 극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스페인 '아피시온 데포르티바'는 이강인에 시즌 평점 10점을 줬다. 만점이었다. 아피시온 데포르티바는 '마요르카 성공의 핵심이었다. 매경기 기량을 선보이며 눈부신 시즌을 보냈다'고 했다. '마요르카 데일리 불레틴'도 '올 시즌 마요르카 최고의 선수였으며 대체가 불가능했다'고 했다. 마르카는 판타지게임 포인트를 바탕으로 만든 올 시즌 라리가 베스트11에 이강인의 이름을 넣었다. 비니시우스, 레반도프스키, 그리즈만 등과 같은 특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강인은 마르카 선정, 올 시즌 세컨드팀에 해당하는 실버 일레븐에도 뽑혔다. 벤제마, 더용, 카마빙가 등이 함께 뽑혔다.

많은 클럽들이 이강인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파리생제르맹이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가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공격진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리오넬 메시가 계약 종료 후 인터 마이애미로 떠났고, 네이마르 역시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해 맨유, 첼시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애지중지 했던 킬리앙 음바페 마저 떠날 위기에 놓였다. BBC는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음바페와 파리생제르맹의 계약은 2023~2024시즌까지다.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선택권은 음바페가 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바페가 선택하지 않을 경우,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다.

파리생제르맹은 당장 공격진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격 전포지션에 설 수 있는 이강인은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다. 스타일 상 이강인은 메시를 대체할 수 있는 테크닉을 지녔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으로 알려진 1800만~2500만유로는 파리생제르맹에게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마르코 아센시오, 윌프리드 자하 등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는 파리생제르맹 입장에서 이강인은 긁어볼만한 복권이다. 이강인은 미래와 현재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자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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