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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발탁 직후 2연속 '감아차기 골', 스스로 '국대의 자격'을 증명한 황의조

윤진만 기자

입력 2023-06-11 20:28

수정 2023-06-12 06:00

A대표팀 발탁 직후 2연속 '감아차기 골', 스스로 '국대의 자격'을 증…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대 스트라이커' 황의조(31·FC서울)가 귀신같이 살아난 득점력으로 '국대의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황의조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홈경기에서 0-0 팽팽하던 전반 37분 대포알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갈랐다. 박스 외곽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패스를 건네받아 골문 우측을 노리고 감아찬 공이 그대로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지난 7일 인천과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차(감아차기)'로 9경기 침묵을 깨는 동점골을 뽑아냈던 황의조는 K리그 복귀 후 첫 연속골이자 4호골을 낚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적장인 김기동 포항 감독은 "개인 능력에 의한 멋있는 골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공교롭게 황의조의 '폼(경기력)'은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이 6월 A매치 친선전 2연전에 황의조를 발탁한 이후에 살아났다. 클린스만 감독의 '진짜 1기'라는 일종의 무력 시위였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대표팀에 다시 뽑힌 전북 조규성 역시 같은 날 강원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황의조는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이 계속 올라왔다. 긍정적이다. 대표팀에 가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황의조와 서울 구단에 주는 의미는 컸다. 포항전은 황의조가 서울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홈경기였다. 그간 황의조의 계약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던 안익수 서울 감독은 포항전을 앞두고 "황의조가 서울에서 보인 언행과 행보는 멋졌다. 앞으로도 멋질 것"이라고 작별을 예고하는 한편, 성남 사령탑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제자의 희망찬 앞날을 기원했다.

황의조의 '원더골'은 팀의 무승부로 다소 빛이 바랬다. 후반에 체력저하로 흔들리던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코너킥 상황에서 하창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서울은 8승5무5패, 승점 29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2위 포항(31점)과 2점차 상태로 휴식기를 맞이한다. 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한 서울의 안 감독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거듭된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황의조는 "마지막 홈경기가 될 수도 있는 경기에서 비겨서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제주전 박승욱의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극장골로 승점을 딴 포항의 김 감독은 "이것이 포항 정신"이라며 "여름에 3명이 보강되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언급한 3명은 부상중인 기존 선수 정재희 김종우 심상민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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