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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부상 악몽 딛고 돌아온 '피닉수', 김민재 빈자리는 내게 맡겨

윤진만 기자

입력 2023-06-08 14:55

수정 2023-06-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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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부상 악몽 딛고 돌아온 '피닉수', 김민재 빈자리는 내게 맡겨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퇴장을 당했다가 사후 취소되어 돌아오길 반복해 한때 K리그 축구팬 사이에서 부활의 아이콘이란 뜻의 '피닉수'로 불리었던 센터백 박지수(29·포르티모넨세)가 7개월의 공백을 끊고 대표팀에 재승선한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지수는 지난해 11월 11일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둔 벤투호의 친선경기인 아이슬란드전에서 발목을 다쳐 하루 뒤 발표된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파울루 벤투 축구 A대표팀 감독은 "부상이 아니었다면 발탁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SNS를 통해 "모든 선수가 꿈꾸는 최고의 무대에 서기 위해 4년 동안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 너무 아쉽다"고 했다. 한국이 12년 만에 16강 쾌거를 이뤄 많은 국민적 관심을 받은 대회라, 멀리서 지켜봐야 하는 박지수는 더 아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피닉수'는 빠르게 털고 일어섰다. 부상 회복 후인 지난 1월 포르투갈 1부 포르티모넨세로 이적해 29세의 나이로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경남, 광저우헝다, 김천 등을 거치며 단단한 수비력을 뽐냈던 박지수는 입단 직후 기존 수비수를 밀어내고 빠르게 주전을 꿰찼다. 2월 19일 마리티모전에서 데뷔한 이래 남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1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포르티모넨세의 15위 잔류를 뒷받침했다.

지난 2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박지수를 주목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3월 A매치에는 월드컵 멤버로 꾸리다보니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의 '진짜 1기'로 불리는 6월 A매치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초군사훈련과 부상으로 이번에 뽑히지 않은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박지수 김주성(서울) 등을 새롭게 발탁했다. 왼쪽 센터백으론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김주성 두 명을 발탁했지만, 오른쪽 센터백으론 박지수 한 명을 뽑았다. 미드필더 원두재(김천)가 센터백을 겸할 수 있지만, 16일 페루, 20일 엘살바도르와 경기에서 박지수를 적극 투입해 테스트할 가능성이 크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시아 최초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한 김민재의 공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유럽파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박지수는 남다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비 라인에 변화가 크다. 지속적인 경기력과 리듬을 유지했으면 하는데 6월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우려를 지워야 한다. 그래야 주요 수비수들이 복귀한 이후에도 '레귤러'로 남아 내년 1월 카타르아시안컵 출전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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