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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적설' 황인범은 준비를 끝냈다 "기회가 주어지면 어디서든 뛸 준비가 돼 있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3-06-06 15:49

수정 2023-06-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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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설' 황인범은 준비를 끝냈다 "기회가 주어지면 어디서든 뛸 준비가 …
대전=박찬준 기자

[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회가 주어지면 어디에서 뛰든 늘 준비가 돼 있다."



'황태자'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의 자신감이었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황인범은 2022~2023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6월 A매치 명단에 뽑힌 그는 짧은 휴가 중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먼저 찾았다. '대전의 아들'로 불린 '대전 유스' 출신의 황인범은 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지켜봤다. 서포터스석에서 콜리딩까지 했다. 황인범은 "중학교 때 경기장 와서 응원했던 기억이 나더라. 너무 많은 분들이 계서서 콜리딩이 부담스럽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는 확 달라진 대전 홈구장 분위기에 웃었다. 대전은 올 시즌 1부로 승격하고, '축구특별시'의 부활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황인범은 "대전 경기는 늘 챙겨본다. 어렸을 때 봤던 팬들이 많이 보이는데, 우울했던 시기를 거쳐 웃으면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보기가 좋다"라며 "한두시즌 반짝할 것이 아니라, 전북, 울산 현대 같은 명문 구단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후계자로 거론되는 대전의 후배, 배준호에 대해서는 "내가 데뷔했을 때 모습과 닮았다. 시즌을 치르면서 자기가 가진 것을 보여주더라. 나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지금처럼 축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한다면, 대전에서 황인범을 넘어서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라고 응원했다. 늘 그랬듯 언젠가 대전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잃지 않았다. 황인범은 "김은중 감독님이 2016년 은퇴식을 했다. 하프타임때 내가 꽃다발도 전해드렸는데, 그때 2만명 정도의 팬들이 오셨다. 그때 세운 목표가 '은중샘보다 더 크게 은퇴식을 열 수 있는 선수가 돼야지'였다. 지금도 이 꿈은 변함이 없다. 돌아와야 된다가 아니라 돌아올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이는게 내 목표"라고 했다.

황인범은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올 여름 많은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명문 인터밀란의 이름도 거론된다. 황인범은 다소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거취를 언급했다. "지금까지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곳, 나를 원하는 팀이라면 주저없이 다녔다. 이제 빅리그, 빅클럽으로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속팀에 문제가 되지 않는 한 망설이지 않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물론 올림피아코스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좋은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무조건 떠난다고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든 뛸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황인범은 그리스리그와 카타르월드컵을 치르면서 많은 걸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부상 없이 한 시즌 풀로 치르면서,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웠다. 중앙 미드필더로 수비적으로 할 때, 공격적으로 나갈 때 플레이에 대해서도 많이 알 수 있었다. 올림피아코스가 이번 시즌 4번이나 감독님이 바뀌었는데, 모두 나를 중용해주셨다. 더 높은 레벨에서 뛰었을 때 내 장점들을 보여줄 수 있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대표팀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황인범은 "처음 두 경기를 치렀는데, 감독님이 내가 생각해도 너무할 정도로 앞쪽으로 가라고 지시하신다. 내가 공격적인 스타일이다보니 재밌다"고 했다. 그는 지금 스타일을 유지, 발전시킨다면 아시안컵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했다. 황인범은 "감독님이 원하는 공격적인 축구 속 밸런스를 잘 맞춰서,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월드컵 때처럼 하나가 돼 잘 준비한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월드컵 16강 당시 팬들이 보여준 희열을 잊지 못해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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