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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지리네' 투헬의 전격적인 바이에른행에는 "나 오래 못기다려" 승부수 있었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3-03-26 09:30

수정 2023-03-26 10:31

'배짱 지리네' 투헬의 전격적인 바이에른행에는 "나 오래 못기다려" 승부…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마스 투헬 감독의 배짱, 바이에른 뮌헨의 조급증이 만든 결과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전격 경질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한국시각) 나겔스만을 경질하고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 6월까지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바이에른 지휘봉을 잡았다. 유럽을 대표하는 젊은 지도자가 독일 최고의 명문을 만나며, 그 시너지에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잡음이 들렸다. 올 시즌에는 그 소리가 더욱 커진 모습이다. 나겔스만 감독의 선수단 장악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성적도 아쉽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 올랐지만, 리그에서는 2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도르트문트에 계속해서 패하며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결국 칼을 빼들었다.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은 "지금 바이에른의 플레이는 전에 본 적이 없다. 이는 나겔스만 감독의 책임"이라며 결국 경질을 택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여자친구와 스키를 타던 중 경질 사실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에른이 이토록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은 우승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투헬 때문이다. 26일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당초만 하더라도 바이에른은 나겔스만 감독을 이렇게 빠르게 정리할 생각은 없었다. 맨시티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에이전트를 통해 압박을 넣었다. 더 오래 기다릴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바이에른은 당황했다. 빠른 결정을 원하는 투헬 감독을 놓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빌트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과거에도 투헬 감독 영입을 시도할 정도로, 투헬 감독을 높이 평가해왔다. 현재 야인인 투헬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토트넘 등과 연결되고 있다. 바이에른은 지금 아니면 투헬 감독을 또 놓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이번 A매치 기간이 투헬 감독과 함께할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투헬 감독은 "트레블에 도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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