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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 전술→변화의 키 이강인' 클린스만 '완전체', SON·KIM도 웃는다

김성원 기자

입력 2023-03-22 15:25

수정 2023-03-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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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 전술→변화의 키 이강인' 클린스만 '완전체', SON·KIM도 …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2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펼쳤다. 손흥민과 쾨프케 골키퍼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24일과 28일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3.22/

[파주=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그라운드에는 '바둑판'처럼 구역을 나눈 선들이 그어졌다. 전술 상황에 따라 선수들의 위치를 명확하기 위한 세밀함이 묻어났다.



결전까지 하루 남았다. 클린스만호는 24일 오후 8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의 데뷔전이다. 행보도 빨라졌다. 비로소 완전체가 꾸려졌다.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이 22일 경기도 파주NFC에서 열린 셋째 날 훈련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긴 비행의 피로를 풀 시간은 없었다. 시차 적응도 사치였다. "한국말 자체가 감사하고 그리웠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말은 모든 해외파 선수들이 느끼는 공통분모였다.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닌 권경원(감바 오사카)은 여전히 별도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성장한 김민재는 첫 15분 공개훈련에서 맨 앞에서 '피지컬 훈련'을 이끌었다.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는 위상도 달라졌다. 김민재의 1996년생 동갑내기 나상호(서울)는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 민재가 잘해서 챔스(유럽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우승도 앞두고 있는데 다 이뤘으면 좋겠다"며 "민재는 굉장히 침착하다. 함부로 덤비지 않는다. 스피드도 워낙 뛰어나다. 공격수 입장에는 덤비는 선수가 편한 데 끝까지 쫓아오기 때문에 가장 두렵다"며 웃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한결 여유로웠다.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와 대화 중에는 폭소를 터트릴만큼 훈훈했다. 손흥민은 '피지컬 훈련'에선 맨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며 동료들을 챙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비공개훈련에선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전술훈련을 지휘했다. 선수들과의 첫 만남이라 아직 자신의 색깔을 이식하기에는 시간이 충분치 않다. 콜롬비아에 이어 우루과이전(28일·서울)의 화두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미 "공부하는 2연전이 될 것이다. 기술, 체력 등 종합적으로 선수들을 파악할 계획이다. 개인 성향도 잘 관찰하겠다"며 "당장 큰 변화는 어렵다. 단계별로 팀에 색깔을 입히겠다. 카타르월드컵 결과가 좋았던 만큼 지속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전과 비주전으로 나눠 실시한 전술훈련에서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 김영권(울산) 조규성(전북)등 카타르월드컵 주축 멤버들이 주전조에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의 활용도 또한 관심이다. 이강인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는 백업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활용도에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투 감독과의 차별화의 키도 이강인이 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훈련은 약 1시간30분 실시됐다. 자신감도 넘쳤다. 황인범은 소속팀의 동료인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에게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하메스가 한국에서 경기한다고 했더니 많은 선수들이 '진짜냐'고 웃더라. 그러면서 한국이 이길거라고 말하더라"며 "하메스가 한국 선수들이 빠르고 지치지 않더라면서 피해 다닐 거라고 했다. 그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대표팀 동료들에게 하메스의 특징 하나하나를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A대표팀은 이날 KTX로 울산으로 이동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3일 격전지인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차례 그라운드 적응을 실시한 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파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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