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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미션 달성한 손흥민, 입국장→대통령 만찬→ 출국까지 한국서 보낸 '6일'

박찬준 기자

입력 2022-12-13 16:44

수정 2022-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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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미션 달성한 손흥민, 입국장→대통령 만찬→ 출국까지 한국서 보낸 …
손흥민이 13일 오전 런던으로 출국했다. 손흥민이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2.13/

[인천국제공항=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짧은 휴식, 그 끝은 '팬서비스'였다. 손흥민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니폼, 플래카드, 굿즈 등을 손에 든 팬 200여명이 장사진을 이뤘다. 오전 9시17분쯤 브라운색의 롱코트, 검정색 터틀넥 스웨터, 뿔테 안경 차림으로 등장한 손흥민은 팬들의 환호에 밝은 미소로 답한 뒤, 곧바로 사인을 시작했다. 한두명에게 한 것이 아니었다. 무려 35분간 이어졌다. 팬사인회를 방불케 했다. 간간히 반대편에 서 있는 팬들에게도 손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듯 했지만, 미처 사인을 받지 못한 팬들이 다시 요청을 보내자 또 다시 사인을 하는 열정을 보였다. 손흥민은 출국장 앞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 손웅정씨와 함께 출국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마스트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을 12년만에 16강으로 이끈 손흥민은 지난 7일 대표팀과 함께 귀국했다. 금의환향이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주장 완장을 차고 4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황희찬(울버햄턴)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돕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7일 입국장에서도 '월클'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나온 손흥민은 팬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었다. 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정말 감사하다. 우리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후배들도 챙겼다. 기념사진 찍을 때 후배들을 앞줄에 세운 것도 손흥민이었다. 조규성(전북) 황희찬(울버햄턴) 등과 대화를 나누던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진하게 포옹하며, 마지막 여정을 함께 했다.

정신 없이 보낸 6일이었다. 손흥민은 입국 후 16강을 함께 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한 차례 회식을 하며 회포를 풀었다. 이후 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 영빈관에서 축하 만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초대로 이뤄진 이날 만찬에는 손흥민을 비롯, 21명의 선수단과 파울루 벤투 감독 등 코칭스태프, 조리사, 팀 닥터 등 지원 스태프들이 함께 했다. 김 여사 왼쪽에 앉은 손흥민은 윤 대통령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고, 선수들이 사인한 축구공과 유니폼을 대표로 증정했다. 손흥민은 "4년 동안 많이 응원해주신 덕에, 선수들의 노력 덕에 저희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많은 환영을 받았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앞으로도 저희 선수들은 이 기억을 잊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을 더욱더 빛나게 할 수 있도록 축구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노력을 할테니 지금처럼 열심히 응원해주시고 잘 지켜봐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16강 미션을 완성한 손흥민은 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정조준한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첫 공식 경기 일정은 '박싱데이'인 26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각) 펼쳐지는 브렌트포드와 EPL 17라운드 원정 경기가 될 공산이 크다. 그 전에 22일 오전 4시 홈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니스(프랑스)와 친선경기 일정이 있지만, 현재 몸상태를 감안하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손흥민은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월드컵을 소화한만큼, 리그 재개까지 보름 동안 몸상태를 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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