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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호날두파'英방송인 "호날두 비웃는 인간들, 그의 업적을 돌아보라"

윤진만 기자

입력 2022-12-12 01:23

수정 2022-12-12 06:20

'친호날두파'英방송인 "호날두 비웃는 인간들, 그의 업적을 돌아보라"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평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던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이 월드컵에서 좌절을 맛본 호날두를 위로했다.



모건은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11일 2022년 카타르월드컵 8강 모로코전에서 0대1로 패해 탈락 고배를 마신 이후 개인 SNS에 "월드컵 우승의 꿈이 끝내 이뤄지지 않아 눈물을 흘리는 호날두를 보는 건 매우 가슴 아프다"고 적었다. 호날두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선 41세가 되기 때문에 이번이 개인통산 5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공산이 크다.

모건은 이어 호날두의 탈락을 조롱하는 집단을 겨냥, "호날두를 비웃는 인간들은 그가 축구를 위해 한 업적을 기억해야 한다"며 "나에게 호날두는 'GOAT'(역대 최고의 선수)이자, 훌륭한 남자다. 우리의 존경심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모건은 월드컵 개막 전 호날두와 논란의 인터뷰를 한 당사자다. 호날두는 이 인터뷰에서 당시 소속팀인 맨유 구단주, 감독, 유망주 등을 '모두까기'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맨유 구단은 월드컵 기간 중 호날두와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호날두의 행동은 포르투갈 대표팀에도 영향을 끼쳤다. 기자회견마다 호날두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맨유 팀동료이기도 했던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호날두와 대충 인사하고, 주앙 칸셀루(맨시티)가 호날두의 스킨십을 뿌리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왕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경기장 위에선 예년의 호날두와는 거리가 있었다. 결국 페르난도 산투스 감독은 16강전부터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가만히 있을 호날두가 아니었다. 산투스 감독을 향해 불편한 감정을 여과없이 내비쳤다. 8강 모로코전에서 후반 조커로 기용됐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경기 후 터널을 빠져나오는 호날두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호날두는 SNS에 "포르투갈의 월드컵 우승은 제 커리어에서 가장 크고 야심찬 꿈이었다. 나는 그것을 위해 싸웠다. 내 모든 것을 바쳤다"며 "불행히도 어제 꿈이 끝났다. 많은 사람이 글을 쓰고 추측하는 것과 달리, 포르투갈에 대한 나의 헌신은 한 순간도 변하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모두의 목표를 위해 싸웠고, 앞으로도 내 동료와 조국에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호날두가 대회 직후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 메시지에는 은퇴 뉘앙스를 접할 수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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