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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가면 '깻잎머리' 해라"…'우상' 앞에서 수줍은 소년으로 돌아간 '브라질 현 9번' 히샬리송

윤진만 기자

입력 2022-12-08 09:18

수정 2022-12-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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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가면 '깻잎머리' 해라"…'우상' 앞에서 수줍은 소년으로 돌아간 …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벤투호 캡틴 손흥민이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를 보며 꿈을 키웠듯, 현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 역시 그 대회를 잊지 못하고 있다.



한일월드컵은 '삼바군단'이 통산 5번째로 월드컵을 들어올린 대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한 대회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한 선수 중에도 한일월드컵에서 영감을 받은 선수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소속팀 동료인 히샬리송도 마찬가지다. 치치호의 등번호 9번 히샬리송은 5살 꼬마시절, '전설의 9번' 호나우두가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월드컵 다이어리에 따르면, 히샬리송의 부친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데 안드라데는 최근 브라질 매체와 인터뷰에서 히샬리송과 호나우두가 한일월드컵으로 '연결'됐다고 주장했다.

안드라데는 "호나우두는 히샬리송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한일월드컵)당시 히샬리송은 5살이었다. 우리 둘은 작은 바 같은 곳에서 경기를 시청했다. (경기 도중)히샬리송은 길거리로 나가 친구들과 공을 차고 다시 돌아왔고, 나는 줄곧 바에서 경기를 봤다"고 돌아보며 "히샬리송은 그때 당시 대회 득점왕이었던 호나우두에 대한 기억을 품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샬리송은 16강 한국전을 끝마치고 호나우두와 직접 만났다. 이날 추가골을 넣어 4대1 대승을 이끈 히샬리송은 '아이돌'의 칭찬에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감동적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호나우두는 "너는 치치 감독도 춤추게 만들지 않았느냐. 비둘기 댄스 좀 알려달라"는 조크로 후배의 긴장을 누그러뜨렸다. 그러면서 "이제 3경기 남았다. 결승전에는 내 헤어스타일(한일월드컵)을 해달라"고 했다. 히샬리송은 지난해 7월에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독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호나우두의 '깻잎 머리'로 변신한 바 있다.

"내가 당신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한 사진을 봤을 것"이라고 화답한 히샬리송은 "당신은 네이마르처럼 나의 아이돌이었다. 어릴 적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호나우두는 "내가 과거에 너에게 영감을 줬다면, 이제 너의 차례다. 브라질에 있는 수백만 어린 친구들에게 너의 예술, 골, 신명나는 플레이, 감정 등으로 영감을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히샬리송은 조별리그에선 환상적인 바이시클킥, 16강전 추가골로 브라질을 8강으로 이끌었다. 이날 카푸, 호베르투 카를루스, 히바우두 등 한일월드컵 우승 멤버들과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직관'한 호나우두는 팀 플레이로 만든 히샬리송의 득점 장면에 대해 "아름다웠다"고 극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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