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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믿는 美친재능, '막내형' 이강인의 폭풍 질주

김가을 기자

입력 2022-12-03 01:31

수정 2022-12-0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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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믿는 美친재능, '막내형' 이강인의 폭풍 질주
2일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최종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진행됐다. 전반 한국 이강인이 파울을 얻어내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3/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막내형'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의 재능은 진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치른다. 16강 티켓이 걸린 마지막 경기다.

키 플레이어는 이강인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강인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선 후반 29분 나상호 대신 투입됐다. 가나와의 2차전에선 후반 12분 권창훈 대신 경기에 나섰다.

이강인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1차전에선 특유의 드리블 능력을 앞세워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다. 강력한 슈팅도 날렸다. 2차전에선 투입 1분 만에 날카로운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나쪽으로 향하던 분위기를 단박에 바꾸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재능을 입증한 이강인은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 선발로 나섰다. 이름값을 해냈다. 그는 팀이 0-1로 밀리던 전반 27분 동점골의 '시작점' 역할을 했다. 이강인이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몸에 맞고 흘렀다. 이를 김영권이 밀어 넣었다. '황금왼발'을 자랑했다. 또한, 이강인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는 후반 36분 황의조와 교체 돼 벤치로 물러났다.

이강인은 대한민국이 믿고 기다린 재능이다. 그는 연령별 대표 시절부터 '월반'을 거듭했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2020년 도쿄올림픽에선 형들과 함께 뛰었다. 막내임에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의 이름 앞에 '막내형'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벤투 감독도 이강인을 불러들였다. 이강인은 2019년 3월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생애 첫 A대표팀에 합류했다. 만 18세20일인 이강인은 역대 일곱번째로 어린 나이에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됐다. 하지만 A대표팀에서 재능을 뽐낼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A매치 6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패스, 탈압박, 볼키핑 등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수비, 체력 등에선 아쉽다는 평가였다.

실제로 이강인은 불과 두 달여 전만 해도 월드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그는 지난 9월 오랜만에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2021년 3월 한-일전 이후 1년 6개월 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9월 A매치 2연전에서 단 1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를 악물었다. 그는 "소속팀에 돌아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약속대로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맹활약했다. 사비 에르난데스 FC바르셀로나 감독도 그의 재능을 칭찬했을 정도다. 이강인의 '무력시위'에 벤투 감독도 고집을 꺾었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최종 26명에 이강인을 포함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 선발은 손흥민 상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이강인은) 기술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여러 부분에서 발전을 보였기에 선발했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을 입증했다. 최근 영국 언론 HITC는 '뉴캐슬이 레알 마요르카의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을 원한다. 이적료 1450만파운드(약 229억원)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1450만파운드는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의 재능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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