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손흥민이 가장 크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다. 23골을 넣었다. 페널티킥골은 단 한골도 없었다. 순도 100% 득점왕이다.
다만 걸림돌은 있다. 최근 발롱도르 결과를 볼 때 EPL 득점왕은 큰 강점이 아니다. EPL 득점왕보다는 팀의 성적이 더욱 중요한 경우가 많았다. 2010이후 발롱도르에서 EPL 득점왕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2019년 사디오 마네(당시 리버풀, 현 바이에른 뮌헨)였다. 마네는 4위에 올랐다. 이 역시 EPL 득점왕 때문은 아니다. 마네의 당시 소속팀인 리버풀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다. 그 덕분에 마네의 순위도 높아졌다. 공동 득점왕이었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은 5위였다. 반면 역시 같은 시즌 득점왕에 오른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당시 아스널, 현 바르셀로나)은 발롱도르 순위 20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EPL 득점왕이 발롱도르 후보에서 탈락한 경우도 있었다. 2011년 카를로스 테베스(당시 맨시티)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당시 맨유)는 EPL 공동 득점왕이었다. 그러나 발롱도르 후보에 들지 못했다. 2014년 루이스 수아레스(당시 리버풀)도 발롱도르 후보에서 탈락했다. 그 당시 경기 중 상대 수비수를 깨문 '핵이빨' 사건의 여파였다. 2016년에는 케인이 득점왕이 되고도 발롱도르 후보에서 탈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