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의 각오였다. 제주는 5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을 치른다. 제주는 일단 최소 4위를 확보한 상황. 대구FC의 FA컵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유력하다. 하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3위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주(승점 54)는 현재 대구(승점 55)에 승점 1점 뒤져 있다. 남 감독은 지난주부터 "전북 우승에 들러리 할 마음이 없다"고 총력을 강조했다. 실제 이날 주민규, 제르소, 정우재 안현범 김오규 이창근 등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 시켰다.
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경기다. 승률을 올릴 수 있게 준비했다. 전북과 그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오늘은 승부를 가르기 위해 준비했다. 우리 스타일대로, 계속해온대로 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했다. 전북과 제주는 올 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 3무를 기록했다. 아무래도 전북쪽에 초점이 맞춰진 경기다. 남 감독은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감독으로 압박을 받았다. '전북이 우승을 못하면 어쩌지' 라는 부분이 압박 아닌 압박으로 왔다. 우리도 나름대로 순위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오늘 한경기로 모든 순위기 결정된다. 선수단 분위기를 좋은 상태로, 그 어느때보다 동기부여가 돼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여기서 전북과 울산의 8강을 봤다. 저기에 제주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승격하고 ACL에 대해 생각했다. ACL을 자력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이 경기로 모든 순위가 정해져 있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