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와 부천이 최근 안태현 이적에 합의했다. 이적료가 발생하는 완전이적으로, 항간에 떠돌던 트레이드 방식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안태현은 과천고-홍익대를 나와 2016년 서울 이랜드에서 프로데뷔했다. 2017년 지금의 부천으로 이적해 풀백, 윙백,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시즌 연속 30경기 이상을 뛰며 K리그2 정상급 측면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2020년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 입대해 지난해 K리그1 무대를 처음으로 누비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태완 김천 감독은 안태현의 성실성과 헌신성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7월 군생활을 마치자마자 러브콜이 쏟아졌다. 일단은 부천에 남아 잔여시즌 17경기를 뛴 안태현은 시즌을 끝마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부천이 구단 내부적으로 '안태현을 제주로 보내는 게 맞는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한 걸로 안다"고 밝혔다. 부천과 제주의 얽힌 악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천은 부천SK(현 제주)가 2006년 돌연 제주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부천팬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구단이다. 지난 2020시즌에는 제주가 2부로 강등되면서 '연고지 이전 더비'를 치렀다. 하지만 부천은 안태현에게 관심을 보인 다수의 팀이 '트레이드' 카드를 내민 것과 달리 제주가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하자 현실적인 이유로 이적을 결정했다. 부천에서 제주로 이적한 케이스가 이번은 처음이 아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부천 부주장이었던 수비수 임동혁(현 포천시민축구단)이 제주로 날아간 바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