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에서 26일 현재, 팀이 치른 31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30경기에 출전했다. 김상식 감독의 배려로 선발에서 빠졌던 31라운드 광주FC전을 빼면 나머지 29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주변 동료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해도 홍정호는 쓰러지지 않고 수비진을 지켰다. 올 시즌 전북 필드 플레이어 중 최다시간 출전(2776분)이다. 앞으로 3분 더 뛰면 2019년 작성한 개인 단일시즌 최다출전 기록(2778분)을 넘어선다.
과거 홍정호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놀라운 일이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엘리트 수비수로, 한국 센터백으론 처음으로 빅리그(아우크스부르크)에 진출하기도 했던 홍정호는 잦은 부상으로 고생이 많았다. 첫 프로팀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12~2013년 십자인대 부상으로 1년을 쉰 홍정호는 아우크스부르크(2013~2016년), 장쑤 쑤닝(2016~2017년)에서 무릎, 발목, 허벅지 등을 다쳤다. 좋은 모습을 보이다 다치길 반복했다.
구체적으로 "예전에는 안전한 수비를 하려고 했다. 전북에 온 뒤로 최강희 감독님이 과감하게 커트하고, 공격수들과 부딪치라고 주문하셨다. 그런 스타일이 나한테 잘 맞았다. 지금은 예전보다 더 노련하게, 또 몸으로 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몸을 사리지 않았더니 부상 횟수가 줄었다는 '셀프 분석'이다. 홍정호는 인천전에서도 몇 차례나 상대선수와 충돌로 그라운드에 쓰러졌으나, 훌훌 털고 일어나 2대0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