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 밀란)와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이 27일(한국시간) '밀라노 더비'(코파 이탈리아 8강) 도중 신경전을 벌였다. 서로의 이마를 맞대며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발단은 전반 막바지 루카쿠를 향한 밀란 수비수 로마뇰리의 파울. 경기장 내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즐라탄이 먼저 공격을 개시했다. 이탈리아 매체에 따르면, "가서 너희 엄마와 부두교 행위나 해라. 이 작은 당나귀야"라고 말했다. '당나귀'는 특정 국적 선수와 피부색이 다른 선수를 지칭하는 단어다. 부두교는 서인도 제도의 아이티로 팔려 온 노예 흑인들 사이에서 믿던 종교다. 모두 인종차별적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즐라탄과 루카쿠는 맨유 시절을 공유한 사이다. 나란히 7차례 경기에 나섰다. 루카쿠는 2019년, 즐라탄은 2020년 각각 인터 밀란과 AC 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슈퍼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의 대표고객이기도 하다.